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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올해 한국 영화의 성적은 초라하다. 마치 코로나 직전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전성기의 피날레를 터트리고 막을 내린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 시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같은 한국 스타 영화배우들이 출연하는 것 이외에도 한국 영화계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어두운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극장가에 회심의 출사표를 던졌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거대한 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대한민국을 그리고 있는 디스토피아에 대한 영화다. 영화 속에서는 주변 건물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물 ‘황궁 아파트’를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거주민과 그곳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외부인들의 갈등을 다룬다. 지진 전 ‘황궁 아파트’는 보잘 것 없는 구축 아파트에 불과했다. 황궁 아파트와 맞대고 있는.. 더보기
범죄도시3 후기 올해 국내 극장가 성적은 처참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밀려있던 창고 영화들은 밀려있고, 잇따른 구설수에 오른 배우들이 찍은 영화들은 개봉을 못하고 있다.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넷플릭스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그나마 나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빛을 못 보고 사라지는 영화도 꽤나 많은 테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극장가에서 유일하게 잘나가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범죄도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범죄도시3. 2의 성공적인 후속작 이후 매년 출시할 예정이고 이미 5를 촬영하고 있다고 하니 못해도 2026년까지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범죄도시3가 나오면서 사람들 사이에는 범죄도시를 ‘카레’에 비유하는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돌았었다. 처음에는 맛있었고, 두 번째 더 끓여서 진하게 먹을 때도 .. 더보기
학폭, 그리고 더 글로리 최근 뉴스에는 두 가지 부정적인 뉴스가 나온다. 전세계 어떤 국가도 역사상 유례없는 0.7대의 출산율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달성했다는 뉴스, 그리고 어느 전 인권관리 검사의 아들이 학폭을 했지만 서울대에 입학했다는 뉴스, 어느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후보가 학폭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경연을 진행하겠다는 뉴스. 이 두 이야기는 관련 있는듯 없는듯 복잡하게 얽혀있다. 2월에 터진 굵직한 학폭 사건들은 마침 시즌2 공개를 코 앞에 둔 를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 드라마 속 가해자들은 떵떵거리면서 어딘가 모르게 여전히 삐그덕거리는 삶을 살고 있다. 덕분에 피해자인 문동은이 설계한 복수의 무대에 가해자들이 올라왔다. 통쾌한 복수는 씁쓸함만 남는다. ‘이 복수가 끝나면 문동은씨는 행복해집니까?.. 더보기
[Movie] 버즈 라이트이어 유년 시절 어떤 디즈니 만화영화를 보고 자랐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나이를 유추할 수 있다는 디즈니 세대론은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다. 내가 어렸을 적 90년대에는 토이스토리가 있었다. (당시에는 픽사 소속이었지만 이제는 디즈니 소속). 토이스토리 4편까지 나오면서 다양한 외전과 컨텐츠를 출시하여 지금도 여전히 전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개봉한 ‘버즈 라이트이어’도 토이스토리 세계관에서 스핀오프로 나온 외전격 작품이라고 보면된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오리지널 버즈가 아니라 그 장난감 버즈의 실제 주인공, 만화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를 다룬 내용이다. 그래서 토이스토리4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고 우리가 아는 캐릭터는 친숙한 버즈 라이트이어와 악당 ‘저그’만 나온다. 이미 2000년대 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