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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Review] 세상 끝까지 21일 영화 소개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나온 이 영화의 제목을 보고 바로 감이 와서 보게 되었다. 소재는 흔하디 흔한 지구 종말 소재. 어쩌면 같은 내용의 영화가 이미 나왔을 것도 같지만 감을 믿고 계속 봤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여러 영화 요인들이 섞인 짬뽕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남주인공은 종말이 다가오자마자 아내가 떠나가버린 뭔가 진중하고 무덤덤한, 재미없는 것 같지만 의외로 웃긴 남자이고 여주인공은 이 난리에도 집에가는 비행기를 놓치는 빈틈많은 여자이지만 밝고 이쁘면서 활기차면서 남주가 잊고 지낸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시 알려주는 캐릭터이다. 좀 뻔한 소재에 뻔한 캐릭터, 뻔한 스토리로 재미없는 영화가 될 수도 있었지만 과거 미국의 로드무비 마냥 주인공 커플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더보기
[감상]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보통은 머릿말에 리뷰를 달고 글을 쓴다. 사실 리뷰라고 해도 글 솜씨없는 주절거림에 불과한 소감문을 블로그에 쓰고 있다. 이런 짧은 글이라도 글 솜씨를 조금이나마 길러주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바람때문에 시작한 리뷰였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해서는 감히 리뷰라는 말을 쓸 수가 없었다. 감상과 감탄 밖에 남길게 없었기 떄문이다. 우주 SF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아마 누구나 인터스텔라 앞에서는 판단도, 평가도 그 감각의 칼날이 무뎌질 수 밖에 없다. 국내 관객들의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오리지날 멤버들이 모인 덤앤더머2에 밀려나고 있지만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는 단독 질주를 하고있다. 넓게 펼쳐진 옥수수밭에서 우주로, 웜홀을 통해 저 우주 멀리로, 그리고 블랙홀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더보기
[Review] 영화 제보자 2달 전에 제보자 제작보고회 기사를 본적이 있었다. 황우석 줄기세포 조작 사건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임순례감독과 박해일이 그려낸 영화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기사도 읽게 되었고 영화도 간만에 극장에 가서 봤다. 사건이 펼쳐진 당시 대한민국의 황우석 신드롬이 병적인 단계로 넘어가고 있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장래희망으로 황우석 같은 의학박사가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었고 버스 광고판에는 당신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라는 문구가 그의 영향력이 어땠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생가에는 황우석 생가 투어가 생겨 관광객들이 들끓었고 언론은 수의학전공인 황우석을 광복이래 가장 큰 영웅으로 만들었다. 아마 그대로 그의 성공가도가 펼쳐졌다면 훗날 세종대왕 이순신과 함께 광화문에서 그의 동상을 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더보기
[Review] HER os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영화에 대해서 들었을 때 흥미롭긴 했지만 사이버/가상의/로봇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들은 이미 충분히 많이 있었기에 her은 무엇이 다를지, 무엇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끝끝내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스칼렛 요한슨의 허스키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귓가에 멤돈다. 전체적으로 몇 명 등장하지 않는 영화지만 전반적인 캐스팅이 정말 좋은 구성이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몰입은 목소리만 등장하는 상대역 때문에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중요한 점은 주인공의 감정표현이었다. 시종일관 카메라는 시모도어를 너무 가깝게 클로즈업하지도 너무 멀리서 원샷을 잡지도 않는다. 앵글은 마치 일정 거리를 일부러 두는 것 같이, 책 속에 담긴 문장의 단어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