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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Review] 세상 끝까지 21일

 영화 소개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나온 이 영화의 제목을 보고 바로 감이 와서 보게 되었다.

소재는 흔하디 흔한 지구 종말 소재. 어쩌면 같은 내용의 영화가 이미 나왔을 것도 같지만

감을 믿고 계속 봤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여러 영화 요인들이 섞인 짬뽕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남주인공은 종말이 다가오자마자 아내가 떠나가버린

뭔가 진중하고 무덤덤한, 재미없는 것 같지만 의외로 웃긴 남자이고

여주인공은 이 난리에도 집에가는 비행기를 놓치는 빈틈많은 여자이지만

밝고 이쁘면서 활기차면서 남주가 잊고 지낸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시 알려주는 캐릭터이다.

좀 뻔한 소재에 뻔한 캐릭터, 뻔한 스토리로 재미없는 영화가 될 수도 있었지만

과거 미국의 로드무비 마냥 주인공 커플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장소에 가면서 점점 추억을 쌓아가는 동시에 서로에가 스며들 듯 사랑에 빠지는 장면들이

예뻤기 때문에 계속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는 부분은

영화가 짧아서 그런지 내용간의 개연성이 부족하다.

그래도 키이라 나이틀리의 밝고 생기넘치는 캐릭터 연기는 충분히 그녀를 돋보이게 했고

남주인 스티브 카렐은 그 특유의 캐릭터로 많은 로코물에서 보여준 (이를테면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등)

어리숙하면서 진중한 남자연기를 무난히 보여줌으로서 두 커플의 케미가 잘 맞았다.

가장 인상적인 한장면을 뽑자면 길을 나선 두 커플이 빈집에 들어가 음식을 만들어먹고

여주 페니가 늘 가지고 다니던 레코드판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벽난로를 가운데에 끼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 장면은 벽난로 만큼이나 따뜻한 장면이었다.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보기에는 뭔가 부족하지만

가벼운 로코물을 가볍게 보고 싶다고 하면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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