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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1800년대 말부터 1950년까지, 100년 전 세계는 국가 간 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있었다.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 발생 수십 년 전부터 내용을 다루면서 세계대전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는지 그 흐름을 작가가 구어체로 이야기한다. 딱딱한 역사교과서나 역사 서술보다는 학창시절 역사선생님이 교과서를 내려놓고 해주는 재밌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100년 전 과거 세계사가 현재에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100년 전 과거 세계사는 낡고 오래된 이야기 같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당시에 존재했던 국가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심지어 전쟁을 겪었던 사람들도 여전히 살아남았다. 현재 패권국가들 또한 100년 전 그 때 정해진 국가들이 여전히 글로벌 리더를 자청하고 있다. 100년 전 과거는 강력하게 현재를 떠받들고 있는 주춧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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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전시회에서 초대장을 이메일로 받은 적이 있었다. 초대장 가장 위에는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해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전쟁과 전염병이라는 단어는 과거에나 어울릴 것 같은 단어지만,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합병을 위한 전쟁으로 바로 우리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1938년, 히틀러는 당시 오스트리아 총리에게 ‘합병’을 제안했어요. 실제 자신의 고향이기도 하고 같은 독일어를 쓰고, 같은 역사를 공유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이제 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같은 언어를 쓰더라도, 각각 분명히 다른 나라잖아요.

 

영국과 프랑스도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았어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지 이틀 뒤인 1939년 9월 3일, 독일에 선전포고했어요. 하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정말 선전포고만 하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어요. 1차 대전 참호전의 트라우마가 영국과 프랑스에게 아직 남아있었던 겁니다. 막상 다시 서부전선을 만들고 독일로 진군해 들어갈 엄두가 안 났던 거예요. 역사에서는 이렇게 어영부영 지나간 세월을 ‘가짜 전쟁(Phony War)’이라고 기록해두었답니다. 말로는 폴란드를 돕겠다고 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던 것이죠. 이런 가짜 전쟁 상태가 다음 해인 1940년 5월까지 계속됩니다.

 

썬킴 교수의 역사 이야기는 이 책 뿐만 아니라 라디오 <허지웅쇼>에 목요일 고정 코너 <히스토리 월드>에서도 재밌고 쉬운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책으로는 뭔가 아쉽다고 느껴진다면 라디오를 통해서 더 많은 역사 이야기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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