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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 한자와 나오키3: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한자와 나오키는 일본 미쯔비시 은행에서 일한 작가의 경험과 어떻게보면 지루할 수 있는 은행원의 직장 생활을 박진감 넘치는 액션활극처럼 표현하는 작가의 능력이 더해져 만든 소설이다. 인기 일본 소설답게 이미 실사화되어 일본 최고 시청률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은 그 세 번째 이야기다. 

일본 버블 경제가 끝을 향해가고 있을 때 주인공 ‘한자와’(이 소설의 제목은 한자 and 나오키가 아니라 ‘한자와 나오키’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다.)는 높은 소득과 절대 짤릴 일 없는 신의 직장인 은행에 취업하게 된다. 하지만 거대한 버블이 종말을 맞으면서 한자와는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리를 이동하게 된다. 3편은 그 중에서도 한자와가 은행 자회사인 도쿄센트럴증권으로 좌천된 후 발생한 거대 M&A 사건을 둘러싼 음모와 전작과 같은 한자와의 통괘한 반격을 다룬 이야기다. 1세대 IT 스타트업의 신화인 전뇌잡기집단(회사이름이다.)이 성장 한계에 마주하자, 스타트업인 도쿄스파이럴을 인수를 계획함으로서 위기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표면적으로는 장미빛 전망만 있는 이 거대한 M&A에 한자와의 도쿄센트럴증권 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도쿄중앙은행의 증권영업부가 들어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자와를 모함하는 은행 기득권 세력 + 원칙을 내세우며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자와 + 한자와를 도와주는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소문과 전략. 전작들의 이 성공공식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 스케일은 더욱 커졌다. 이제 이야기는 은행 안에서 벌어지는 암투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전국에 방영되는 뉴스에서도 주목하는 M&A를 배경으로 은행 대출과 기업의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한자와는 여기서 패배할 시 증권회사에서 더 은행에서 멀어지는 좌천을 가야하는 벼랑 끝이다. 이번 편에서는 좌천지에서 만난 새로운 아군도 있다. 도쿄센트럴증권 출신 잃어버린 세대(버블 세대로 인해 모든 것을 빼앗긴 세대) ‘모리야마’와 함께 아군을 설득하고 적을 무찌른다. 

이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이케이도 준이라는 작가에 대해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다. 은행과 증권회사에서 벌어지는 다분히 전문적인 ‘직장인’의 이야기에서 대중적인 재미를 이끌어내는 것은 정말 놀랍다. 은행 일이나 경제나 회계에 대해서 전혀 몰라도 책을 읽어나가는데 막힘이 없고 직장인들 간의 정치와 암투를 추리소설처럼 흥미있는 전개로 만들었다. 1,2편에 이어 등장인물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모리야마’같은 신 캐릭터의 부상도 반갑다. 한자와의 곡예비행과도 같은 직장생활은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4편이 기대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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