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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 부의 추월차선 - 엠제이 드마코

최근 서점을 가보면 베스트셀러 순위를 모두 ‘돈’과 ‘부’를 쌓는 법,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한 책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 책들이 정말 독자를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책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에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지 궁금해졌다. ‘부의 추월차선’은 기요시키의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 함께 ‘부’에 관한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책이기에 읽어보았다. 저자 엠제이 드마코는 닷컴버블을 타고 부를 쌓은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얻은 부가 ‘운’이 좋아서 생긴 것이 아닌, 도전과 위험, 노력과 희생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음에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성공하기 전부터 ‘부’에 대한 집념이 이를 이끌었다고 고백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요즘 경제, 투자 유튜버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나 경제적 자유와 유사하다. 단순히 노동소득만으로는 ‘천천히 부자되기’, ‘부의 서행차선’일 수 밖에 없고 휠체어 탈 때쯤 부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은 너무나 느리고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사업을 하여도 일을 멈추면 수입이 없어지는 소득은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적게들이고도 지속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경제적 자유’를 추구해야한다고 말한다.
'웹사이트 구축 의뢰가 많을수록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했을뿐더러, 일을 멈추면 수입 역시 없을 터였다. 나는 돈을 받고 내 시간을 팔고 있었다.’
노동 소득은 노동자의 시간을 주어 고용자가 시간을 아끼는 대신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의 추월차선’에서 말하는 ‘부’를 얻는 것과 대척점에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는 무엇인가? 
'부는 물질적인 소유물이나 돈, 또는 ‘물건’이 아니라 3F로 이루어진다. 3F는 부의 3요소로 가족(Family, 관계), 신체(Fitness, 건강), 그리고 자유(Freedom, 선택)을 말한다. 3F가 충족될 때 진정한 부를 느낄 수 있다. 즉,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부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연관되어있다. 그렇기에 가족이 있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게도 ‘부’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럼 그 부를 얻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저자는 아무생각 없이 인생을 돈과 맞바꾼다면, 부는 절대로 스스로 찾아오지 않을 것이고, 인생 또한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에 끝나버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불행하게도 인도를 걷는 사람들은 운을 믿음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행운을 위한다면 과정에 뛰어들어라. 과정이 있어야 당신이 원하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재무 계획의 변수를 직접 통제하고 조종해야만 한다. 직접 통제하지 못하는 재무 계획은 이룰 수 없는 희망에 불과하다. 해고되지 않으면 좋겠다! 주식이 오르면 좋겠다! 승진하면 좋겠다! 근무시간이 줄지 않으면 좋겠다!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좋겠다! 좋겠다, 좋겠다, 좋겠다! 미안하지만 희망사항은 계획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저자가 말하는 부를 가질 수 있을까? 단순히 소망이 아니라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과정에 뛰어들고 싶어도 어디에 뛰어들지 알 수 없다면 시작조차 하기 어렵다. 결국은 소득 변수에 집중해야 부의 방정식을 완성시킬 수 있다. 부를 이야기하는 책 중에 그나마 진실한 책이랄까? 평범한 직장인이 돈 모아서, 주식을 해서, 부동산을 해서 돈을 모으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결국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값어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팔아야한다고 이야기 한다. 가장 가능성 있는 종목 5가지를 이야기 해준다. 1) 임대시스템 2) 컴퓨터,소프트웨어 시스템 3) 콘텐츠 시스템 4) 유통 시스템 5) 인적 자원 시스템.
책이 쓰여진 시점을 생각해본다면 작가의 쪽집게 과외가 아주 틀리진 않았다. 5가지 시장이 지금도 유망하고, 고성장 중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임대사업, 이른바 건물주부터, 컴퓨터 공학 엔지니어, 유튜버는 학생들의 꿈의 직업으로 자주 뽑히는 것들이다. 책의 뒷부분은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계명과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나 주식 투자, 혹은 가치있는 무언가를 판매하지 않고 부를 쌓으려는 이들에게는 책 내용 중 1/3이 불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부에 대한 개념, 왜 부가 필요한지, 내가 서행차선에 한복판에 서있진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로 가정 경제와 자영업 시장이 무너져 내려가고 있다. 그럴수록 서점에는 ‘부’와 ‘부자 되는 법’에 대한 책이 넘쳐난다. 사실 이런 책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까?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될 리는 없다. 결국에는 책을 읽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대답해야한다. 결국에는 무언가를 팔아야한다. 나의 재능, 나의 상품, 나의 서비스.. 그 어느 것도 매력적인 게 없다면 결국엔 나의 시간을 팔아 월급을 받는 방법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내 손에 쥐는 돈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는 돈이 아니다. 누군가의 시간, 돈을 나에 무언가와 교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것들을 팔고 있는지에 따라 나의 소득이 정해질 것이다. 일을 효율적으로 잘하거나, 말을 잘해서 유튜브에서 사람들이 웃길 수 있거나,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나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한다면 자연스럽게 소득은 높아질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컨텐츠를 만들 수 있고, 물건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역사상 유래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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