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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거의 모든 IT의 역사(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최근 현실의 불편함을 다양한 IT 서비스들이 해결해주고 있다. 배달음식 인프라를 크게 늘려준 ‘배민’, ‘쿠팡 잇츠’부터,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 빠르게 당일 or 새벽에 갖다주는 ‘쿠팡’과 ‘마켓컬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배달 뿐만 아니라 운송 수단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공유차, 공유전기 킥보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더 나아가 사람들의 부동산, 법적인 상담까지 필요한 서비스를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그리고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불과 50년도 안되는 사이에 삶의 질(Quality), 살아가는 방식이 급격하게 변했다. 이런 모든 IT의 시작인 컴퓨터 혁명부터 현재까지 다루는 책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도 IT 시장에는 전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책은 역사책처럼 딱딱해진 과거를 다루고 있다면, 이번 개정판은 코로나 시국이 시작된 2020년에 출판되어 비교적 최신 이야기들도 들어볼 수 있다. IT의 역사는 50년 전, 비교적 최신 과거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유튜브나 인터넷 서칭만으로도 굉장히 자세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다. 개인 PC 혁명을 이끈 빌게이츠와 스티븐잡스의 현역시절 영상도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가치가 있는 것은 IT 역사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다. 역사의 흐름대로 서술하며, 특히 세계의 부자 순위에 들어있는 IT의 창시자들, 스티븐 잡스, 빌게이츠, 제프 베조스 등의 생애를 간략하게 다루면서도 훗날 돌이켜 봤을 때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작가가 따로 코멘트를 남겨주는 친절한 책이다. 

“특정 기업이나 제품, 기술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 도대체 어떤 인물들이 이런 기술과 제품, 서비스들을 만들어냈고, 무슨 이유로 그런 일들을 시작했으며, 주변 환경이 어땠는지에 관한 기초 자료는 본 적이 없다. 기술이나 기업도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고, 이들의 철학과 에너지가 모여서 기업과 제품, 서비스로 이어지는 것인데도 말이다.”

위키들 사이를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보다 깊이는 얕지만 돌아가는 길 대신 잘 닦아놓은 역사체험의 길을 걷는 느낌이다. 과거 사건으로부터 현재 배울 수 있는 점들도 잘 정리되어 있다.

”경쟁이 가열되면서 브라우저 안정성을 확보하거나 버그를 교정하려는 노력보다는 새로운 기능 개발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네비게이터는 자비 스크립트와 Blink, Marquee같은 비표준 HTML 태그를 지원했고, 익스플로러는 JScript 등으로 대항했다. 이렇게 과도한 경쟁은 점점 브라우저 성능을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웹 표준에 맞지 않는 웹 페이지들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국내 IT의 역사도 책 후반부에 다룬다. 아마도 닷컴 버블 시대에 살았던 분들이라면 반가운 이름인 라이코스, 한메일 같은 이야기도 다룬다. 술술 읽히는 글로 IT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IT에 종사하거나, 내가 쓰고 있는 최신 IT기기들에 대해서 궁금하거나, 창업을 하려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친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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