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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Movie]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제일 싫어하는 영화 광고 멘트가

무슨무슨 영화 제작진 연출이라는 타이틀이다.

이미 성공한 영화는 영화고 그 다음 영화에서도

성공한 전작을 가지고 홍보를 하는 건 좀 너무한다 싶다.

작년 이맘때쯤 우연히 본 어바웃타임이 너무 좋은 영화였고

덕분에 좋은 기억이 있어 이 시즌 쯤 땡기는 크리스마스 앤 연말,

그리고 겨울이지만 화사한 느낌나는 로맨스코미디 영화를 기대하고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보러 갔다.

포스터만 보면 어바웃 타임이 생각나긴 했다.

(국내판은 영화 제목마저 로맨스물로 바꿔버렸다.)

보기 직전에서야 내용이 그냥 로맨스가 아니라 실화이며

스티븐 호킹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었다.

원래 가장 만들기 어렵고 흥행하기 힘든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이다.

반전이 있을 수 없고 결말을 예상할 수 있으며

잘 다듬어진다 해도 실제 삶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실제보다 더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기는 어렵기 떄문이다. 또 사실과 픽션의 애매한 경계에 서있다보면

고증, 사실과 허구에 대한 비판도 날아오기 마련이다.

이 영화는 그런면에서는 그냥 무난했다. 그의 업적을 기리는 영화라기 보다는 혹은 그가 느꼈을

내면적인 모습보다는 제인과 호킹의 관계에 대한 서사를 중심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영국 드라마 출신의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서 ‘어바웃 타임’과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의 사랑이 운명적이게 보이지도, 전개에 당위성이 없.

물론 실제 인물을 그려냈기에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넘어가기에는

영화가 전체적으로 밋밋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단순히 호킹의 여자관계와 삶을 알고 싶다면 위키리크스에서 검색하는게

더 많은 정보와 사실을 전달해줄지도 모르겠다.

편집 곳곳에는 실제 호킹의 삶을 알지 못한다면 이해하지 못할 흐름이 있는 등 문제가 있어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이면 찾아오는 로맨스가 그리운 분들에게는

극장가에서 제공해주는 몇 안되는 로맨스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 요즘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시오? 영화가 제일 영향력있는 로맨스인듯)

실제로는 어떤 기사에 나왔듯이 인생에 대한 모든 것 이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렸을 것이다.

호킹이 아닌 루게릭병으로 시한부를 선고받고도 50년 넘게 살면서

휠체어에 앉아 우주를 꿈꾸는 한 남자의 기적과 같은 이야기로 본다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다. 특히 스티븐 호킹을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의 호킹 연기는

진짜 호킹을 데려온게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정도였다.

( 빅뱅이론에도 직접 출연해주시는 스티븐 호킹이니…)

'시간의 역사’라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는 책의 저자이지만

자신의 시간인 인생에 대해서는 자신도 결코 알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마지막 장면은 인상 깊었다.

영화는 맛보기로서 애매한 위치에 남았다면

실제 제인 호킹이 쓴 회고록 Travelling to Infinity 책이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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