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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Review] 영화 제보자

2달 전에 제보자 제작보고회 기사를 본적이 있었다.

황우석 줄기세포 조작 사건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임순례감독과 박해일이 그려낸 영화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기사도 읽게 되었고 영화도 간만에 극장에 가서 봤다.


사건이 펼쳐진 당시 대한민국의 황우석 신드롬이

병적인 단계로 넘어가고 있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장래희망으로 황우석 같은 의학박사가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었고 

버스 광고판에는 당신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라는



문구가 그의 영향력이 어땠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생가에는 황우석 생가 투어가 생겨 관광객들이 들끓었고

언론은 수의학전공인 황우석을 광복이래 가장 큰 영웅으로 만들었다.

아마 그대로 그의 성공가도가 펼쳐졌다면 훗날 세종대왕 이순신과 함께

광화문에서 그의 동상을 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의 첫 성공가도의 처음으로 금이 가기 시작한 윤리문제와 논문조작을

제보로 받은 한 PD의 끈질긴 조사로 영화는 진행이된다.

줄거리는 영화 감상 중 잠깐 화장실을 갔다와도 부담이 없을정도로

팩트와 가까운 진행을 보인다. 다만 제보자나, 

PD의 증언을 어디까지 반영했는지는 알 수 없다.

(임순례 감독은 양측 모두의 실존 인물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했으며

영화를 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들었다고 전했다.)

임순례 감독이 말한대로 이 영화는 그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어보인다.

아직도 황우석을 지지하는 황사모 회원이 영화에서 제시하는 황우석의 문제에 대해 

격렬한 반박을 준비해갔다면 굉장히 맥이 빠질 일이다.

‘제보자’ 라는 이름을 답게 이 영화는 진실이라는 그 커다란 개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언론과 진실, 국익이 얽혀있는 현실에 있어서

유착을 깨고자 한 커다란 사건이었고 

그런 주제를 다룬점에서 ‘변호사’같은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를 둘러볼 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개인적으로 임순례 감독의 영화는 ‘남쪽으로 튀어라’정도만 봤지만

뭔가 B급 냄새가 나는 영화를 훌륭한 배우들로 만드는 

MSG 없지만 맛없는 비빔밥을 만드는 감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영화도 구성이나 전개는 다소 촘촘하지 못한 점이 많다.

이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고 미국 영화계에서 다뤘다면

실제 총은 등장하지 않지만 액션 못지 않은 긴장감을 선사해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얼마전 뉴스룸이라는 미드가 시즌 3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진실과 정의에 대해 고심하는 언론을 다룬 진지한 미드였다. 

이번에 JTBC에서 손석희사장도 뉴스룸이라고

뉴스9의 이름을 바꿔 2시간동안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때이다.

바로 그 어느 때보다 언론이 통제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과연 2005년보다 우리의 언론과 국민들의 의식은 성장했는가? 물어보면

극중 윤민철 PD 같은 인물조차도 이제는 우리 사회에 없는 것이

아닌지 쓸쓸하게 뒤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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