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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아침 출근은 걸어서, 저녁 퇴근은 자전거를 타고

작년 장염을 크게 앓고 4kg가 한 번에 빠지더니 그 이후에 살이 무럭무럭 자라서 도로 4kg로 돌아온 것으로도 모자라 원래보다 3kg를 더 키우고 말았다. 살이 찐다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환경과 생활 패턴이 편하다는 것. 그래서 몸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어 출퇴근 때 차를 안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날씨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서 너무 춥지도,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덥지도 않았기 때문에 출퇴근 시 대중교통도 안 타기로 했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5일 동안 빠지지 않고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 버텼다. 아직 너무 짧지만 5일간 걷기와 자전거로 출퇴근한 후기를 남길까 한다. 

 


### 출근시간
우선 아침 걸어서 출근하기. 기존 차로 출근할 때보다 20분은 일찍 집에서 나가야한다. 20분 일찍 집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일어나는 것도 10분은 일찍 일어아냐한다. 일어난 뒤에 씻고 준비하기까지 과정에서 나머지 10분을 줄여야 한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게 된다. 일어나서 멍 때리는 시간도 줄여야 간단하게 견과류와 과일로 아침 먹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게 3월 아침 찬 공기를 마시면서 출근 길에 나서면 이불 속 따뜻함을 못내 잊어버리지 못한 몸이 살짝 추위에 떨린다. 막상 1km 이상 걷고나면 계속 걸을만 하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아직까지는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있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머리 속을 비울 준비도 할 수 있다. 2.7km를 넘게 걷다보면 마스크 안에는 온도 차에 의해 물방울이 맺히고 마스크 위에 안경은 하얀 김이 서렸다 지워졌다를 반복한다. 힘이 들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그런 상태로 회사에 들어서기 전 마스크만 새 것으로 갈아껴고 출근을 완료한다. 총 이동 소요시간은 40분. 거리는 3.2km. 딱 이 정도 거리가 아침에 지치지 않고 출근할 수 있는 거리로 보인다. 업무 시작 시간인 8시까지 10분 동안 텀블러 컵을 씻거나 자리를 정리하고 업무 To Do 리스트를 살펴본다.

### 퇴근 시간
퇴근 시간은 20분을 넘기고 회사 앞 따릉이 정거장으로 간다. 신호등을 하나 건너야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춰서 따릉이를 빌리고 한 번에 신호등을 건너는 것이 좋다. 회사에서 안양천까지 300m 이내이기 때문에 안양천 자전거 도로로 금방 이동할 수 있다. 10도에 가까운 날씨지만 여전히 3월 초 자전거의 속도에 실려오는 차가운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17분이면 집 앞 따릉이 보관소에 도착한다. 집에 도착하면 6시쯤. 샤워 후 청소하고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돌이켜보면 회사에 있는 내내 크게 움직이지도, 활동을 하지도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일을 하거나 가끔 동료들과 카페에 내려가서 커피를 마시는 정도가 전부다. 움직이는 활동과 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퇴근 후 운동은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날이 너무 많다. 그래서 최근 읽은 책 [[Atomic Habits]]에 나온 것처럼 습관 쌓기를 통해 억지로라도 활동을 하고 있다. '출퇴근'이라는 매일하는 습관에 '걷기' 와 '자전거 타기'를 연결하여 실행의도를 형성한 것이다. 이렇게 억지로라도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활동을 하면 확실히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삶의 활력을 찾는데 더 좋다. 일어나서 멍한 아침, 퇴근 후 복잡한 머릿 속을 이런 활동으로 깨끗하게 정리하고 일상->직장 / 직장->일상으로 전환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아침 저녁으로 걷기 좋은 시기다. 꼭 출퇴근이 아니더라도 습관 쌓기를 통해 걷고 운동하는 이벤트를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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