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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기계식 키보드 키캡놀이 하기

나는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한다. 직업 특성상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고 키보드를 누르고 있어야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상 생활에서 하는 취미나 공부도 키보드를 누르는 일이 많아서 회사와 집 모두 기계식 키보드를 놓고 쓴다.
회사는 이전에 소개한 적 있는 저소음 적축 TEX Shinobi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고, 집에서는 청축 Vortex type m 키보드를 사용 중이다.  집에서 쓰고 있는 Vortex type m 키보드는 구매한지 7년이 다 되가는데 딱히 바꿀 필요성을 못 느끼다가 새해를 맞아 밋밋한 흰색 키캡이라도 알록달록하게 바꿔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Vortex type m 키보드가 출시한지 7년이 된 키보드다보니 어떤 키캡이랑 호환되는지 나와있는 자료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기계식 키보드 키캡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제품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기계식 키보드 키캡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게 기록을 남긴다.

 


키캡 재질 : PBT vs ABS?
: 키보드를 누를 때 우리 손가락과 키보드가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은 키캡 겉 표면이다. 그러다보니 이 키캡 표면 재질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누르는 느낌도 다르고, 클릭감도, 쓰다보면 생기는 번들거림도 달라진다. PBT와 ABS 키캡 모두 키캡 재질 물성을 의미한다. PBT는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 ABS는 아크릴로나이트릴 뷰타다이엔 스타이렌 이라는 읽기도 힘든 재질을 의미한다.
PBT키캡이 더 묵직한 느낌을 주고 ABS키캡은 텅 빈 느낌을 더 강조해준다. ABS키캡 느낌이 쉽게 상상이 안간다면 PC방에 일반적으로 설치된 게임용 키보드를 체험해본다. ABS키캡이 좀 더 텅빈 느낌이 난다.
키캡에는 내구성이라고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키보드 표면이 손기름?과 여러 이물에 의해 번들거리기 시작하면서 키캡 외관상의 수명이 줄어든다. 이 번들거림은 청소나 닦아서 해결되지 않는다. PBT키캡은 재질 특성 덕분에 이 번들거림이 잘 생기지 않는다. 키보드와 키캡을 오래 사용할 사용자라면 더 비싸지만 PBT 키캡을 선택하는게 좋다.


스위치 방향
기계식 키보드도 두 가지 큰 목적으로 나뉜다. 게임용과 일반 타이핑용으로 나뉜다. 주로 게임용이 키보드에 LED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이 LED가 스위치 어느방향에 있는지에 따라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나뉜다. 본인의 키보드가 정방향인지 역방향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키캡을 제거하고 스위치에 써져있는 체리 글씨가 정방향인지 역방향인지 확인해보면 된다.


역방향 스위치같은 경우에는 호환되는 키캡 프로파일이 많지 않아 자칫 키캡끼리 간섭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역방향 스위치는 키캡교체 선택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 유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낮다.

키캡 높이(프로파일)
키캡의 위치별로 높이와 각도를 다르게 해서 사용감을 다르게 가져간다. 키캡 높이는 키를 누를 때 스트로크 깊이와 관계가 있어 손가락 피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무난하면서 종류가 많은건 OEM 프로파일이다. 인터넷에서 PBT키캡 검색하면 나오는 대부분의 키캡은 OEM 프로파일이다. OEM 프로파일이 높다고 느껴지고 낮은 키캡을 선호하는 경우 체리 프로파일이 적합한데 낮은 키캡 구조 때문에 키보드 모델별 호환 가능한지 사전에 미리 확인 후 구매해야한다. 

 

내 키보드는 체리 프로파일이 적용되어있다.


키캡 디자인
- 이중사출(더블 샷 몰딩)
키캡의 겉과 속을 따로 몰딩하여 만든 키캡을 말한다. 보통 키캡 안과 바깥의 색상이 다른 경우가 많다. 오랜 기간 사용하여도 새겨진 글자가 지워지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겉면 인쇄된 키캡이나 레이저 각인보다 오래가지만 금형 비용이 너무 비싸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PBT키캡에도 적용가능하지만 주로 ABS키캡에 적용된 경우가 많다.

- 염료승화
고온의 염료를 키캡에 프린팅하는 방법으로 마찬가지로 내구성이 좋다. 이중사출과 달리 주로 PBT재질로만 나오고 있다. 이중사출은 공정 특성상 각인과 이질감이 들 수 밖에 없지만 염료승화의 경우 각인의 촉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플랫한 느낌을 준다.


- 측면 프린팅
아무런 프린팅이 없는 키캡은 불편하긴 해도 확실히 깔끔한 느낌을 준다. 불편함도 동시에 찾아온다.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측면 프린팅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무각 키보드의 깔끔함을 체험할 수 있고 타이핑 시에는 슬쩍 슬쩍 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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