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Book

[Book]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몇 년 전, 동생이 할머니랑 손녀가 같이 호주 여행간 유튜브 채널이 대박이라고, 꼭 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야기만 듣고는 할머니를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다니 요즘 젊은 이들 같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만해도, 할머니랑 국내 여행 한 번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호주 여행 영상이 아니라, 화장 유튜브로 박막례 할머니를 처음 접했다. 시장에 갈 때와 계모임을 갈 때 달라진다는 할머니의 유쾌한 메이크업 유튜브는 일반 화장법 알려주는 유튜브도 전혀 본 적 없는 나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히 재밌는 영상이었다. 그 이외에도 구글에 방문하는 영상이나, 일상에서 음식을 만들어먹는 영상, 드라마 보면서 할머니의 리액션을 담은 영상은 다른 자극적인 유튜버보다 훨씬 더 많은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최근 인기 유튜버들이 자신의 스토리를 책으로 출판하는게 유행이라 아마 박막례 할머니와 해당 채널 PD이자 촬영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김유라씨에게도 그들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책으로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다른 젊은(10~40대) 유튜버에 비하면 70대,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 역전 스토리는 좀 더 짜릿한 느낌과 감동을 준다. 공부를 하고 싶던 막내 막례가 걸쭉한 입담을 내뱉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책을 읽고나니 박막례 할머니가 영상에서 소녀같은 호기심을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책에 나온 막내 막례가 떠오른다.

아마 그녀의 채널 구독자이면서, 박막례 할머니의 영상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챙겨본 열혈 팬이라면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는 재미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할머니를 알고는 있지만 가끔 영상만 챙겨본 이들에게는 박막례 할머니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떤 영상을, 어떻게 만들어나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유튜브 웹페이지(혹은 유튜브 어플)를 들어가면 수천 만 개의 채널과 셀 수 없는 수의 다양한 영상이 올라온다. 음식을 먹고, 게임을 하고, 여행을 가고, 어떤 대상을 리뷰를 하는 전문 채널만 해도 넘쳐난다. 유튜버 박막례 채널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나온다. 전문채널만큼 다양한 정보를 집약적으로 전달해주지는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박막례 채널에서 영상을 본다. 어떤 지식을 얻기위함이 아니라 인간 박막례와 김유라의 스토리를 보고 싶어서다.

자신이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그 스토리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가 유튜브 성공 포인트라고 한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박막례 할머니와 그 스토리를 재밌게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손녀 김유라의 조합으로 성공적인 유튜브 신화를 써가고 있는 그들이, 보다 더 많은 이들을 즐겁게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이 되길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