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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여행을 갈 땐, 크롬북은 어떤가요?

정말 오랜만에 10일 이상의 해외여행을 떠나게 됐다. 20대 초반의 패기로 한 달동안 인도에서 있던 이후 처음이다. 인도여행 때는 도난 맞을 위험도 있고, 배낭을 30일 내내 한시도 때놓지 못한다는 생각에 최대한 가볍게 짐을 싸야해서, 1.6kg이 넘는 노트북을 챙겨간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노트북이 없어서 불편한 점도 같이 떠올리지 못했었다.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었던 수 많은 사진들을 바로바로 확인하지 못했고, 중간중간 카메라 분실 위험을 대비해 인터넷을 통해 백업시켜놓지도 못했고, 기차로 12시간 이상 이동해야할 경우에도 손으로 일기나 글씨를 써서 기록을 남겼다. 숙소 확인이나, 교통편 확인, 메일 확인 등은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는 작업들이지만, 랩탑 상판을 열고 키보드 위에 손을 얹으면 좀 더 익숙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작업들이었다.

이번 미 서부 여행에도 개인 랩탑을 챙겨가야할 지 고민이 많았다. 올해 중순 괌 여행을 갔을 때 괜히 전자기기를 많이 챙겨갔다가 대부분 쓰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귀국할 때 미국 공항 검색대 통과시 굉장히 까다로워서, 노트북에 들어가 있는 SD카드까지 빼는 수고로움이 기억 났기 떄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태블릿,랩탑을 안챙기려고 했다.

이번 여행에서 이러한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디바이스로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크롬북'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3년 전에 구입한 '삼성 크롬북 플러스'(링크 삽입)다.

  • 무게 1kg 대의 매우 가벼운 무게와 컴팩트한 사이즈 및 두께

외장 그래픽도 필요 없고, 파워풀한 CPU도 사용하지 않는 크롬북은 매우 얇고 가벼운 폼팩터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팬도 없지만 발열 자체도 심하지 않아서 무릎 위에 올려두고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어느 백팩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게 들고 다닐 수도 있다. 전체적인 사이즈도 작아, 작은 테이블이나 무릎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 SD 카드 리더 존재

맥북은 2015년 이후 모든 랩탑에서 SD카드 리더기를 제거했고 요즘 울트라북이라고 나오는 많은 랩탑들이 SD카드 리더기가 없다. 하지만 2019년도 그랬듯, 2020년에도 대부분의 카메라에는 SD카드를 이용해서 이미지 데이터를 저장할 것이다. 여행지에서 간편하고 빠르게 이미지들을 확인하고 수정하려면 SD 카드 리더가 있는 랩탑을 들고 가는 것이 유리한다. USB-C to SD 리더기 어댑터도 가지고 있지만, 항상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상 필요할 때 못 쓸 가능성이 있다.

 

  • 인터넷 연결 시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다면 크롬을 이용한 모든 기능은 일반 윈도우 PC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웹앱이 대세인 덕분에 대부분의 서비스를 크롬 웹 브라우저 위의 웹에 접근해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다. 물론, 국내 관공서 같은 곳에서 exe 파일 설치가 강제되는 상황에서는 윈도우 OS가 필요한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 오프라인 작업시

오프라인 상태에서는 크롬북의 활용성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가 정식으로 오픈했고, 많은 어플들이 실행도 잘 안되었던 초기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어플이 잘 돌아가기 때문에, 사실 상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은 다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덕분에 장시간 여정의 기내에서 인터넷 연결이 안될 때도 크롬북에 안드로이드 어플을 설치하여, 게임을 하거나, 넷플릭스를 보거나, 다양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 비교적 저렴한 가격

최신 크롬북 플러스 V2 버전의 아마존 가격은 400불을 넘지 않는다. 구글에서 직접 출시한 픽셀북 고의 경우에도 600불 대로 일반 가벼운 랩탑 대비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다. 장기 여행 중에는 특히 분실 및 파손의 위험이 항상 있기 때문에 100만원은 우숩게 넘는 가격의 비싼 아이패드 프로나 맥북보다는 크롬북을 들고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 Convertible + S-pen = 태블릿?

크롬북이라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크롬OS에서 S-pen 드라이버를 만들어 S-pen의 필압까지 지원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간단한 노트필기하기에도 좋고, PDF에 메모를 하는 것도 좋다. 여행관련 Ebook 및 문서를 PDF로 받아 그 위에 S-pen으로 노트 및 마킹하는 것도 꽤나 유용했고, 공항에서 무한 대기 중일 때도 잡지 등을 다운받아 세로로 들고, 정말 잡지를 보듯 넓은 화면 전면에 잡지나 책을 보는 것도 시간 때우기 제격이었다.

 

  • 좋은 디스플레이

현재 삼성 크롬북 플러스는 V2버전이 출시된 상태이다. 해상도면에서는 오히려 V1 제품보다 다운그레이드지만, 여전히 좋은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V1 버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해상도도 좋아서 글을 읽거나 사진을 볼 때 시원해서 자꾸 보게되는 매력이 있다. 맥북이 자랑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비교해도 절대 뒤 떨어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다. 여행 지에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때 좌우 양쪽에 창을 띄우고 일을 처리하는 것도 편리했고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할 때도 좋다.

 

 

이번 여행에서 크롬북을 들고가서 딱히 불편했던 적은 없었다. 외국 사이트에서 예약을 할 경우에도 크롬 웹브라우저를 다 지원하기 떄문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가벼운 무게 덕분에 더 자주 크롬북을 들고 다녔고, 기내에 들고 타기도 편해서 더 자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아마 다음 번에도 랩탑을 구매한다면 크롬북과 일반 윈도우 랩탑 중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많이 고민하게 될 것 같다. 저렴한 가격으로 왠만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크롬북, 장기간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크롬북을 들고 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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