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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eview] Samsung Chromebook plus 삼성 크롬북 플러스


올해 전반기에 나온 제품 중에 가장 끌렸던 제품, Chromebook plus를 구입해서 사용해보았다. 먼저, Chromebook plus를 보자마자 구입하려고 했던 이유는 두 가지다. 용도적인 측면과 가격적인 측면이다.
첫 번째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적절히 섞어놓은 제품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윈도우 2 in 1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지만 윈도우라는 OS의 한계 때문에 태블릿 모드로 사용하기는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따라서 크롬OS(안드로이드 어플을 설치할 수 있는)가 윈도우보다는 확실히 터치 인터페이스에 유리한 점이 있고, 태블릿으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제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크롬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름은 크롬북이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처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그냥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에 아이패드 에어2를 사용하면서 블루투스 키보드 케이스를 사용했지만 문서 작성, PPT 수정 등 생산성 측면은 아무리 노력해도 보완하기 힘들었다. 따라서 크롬북에서는 터치와 함께 키보드+터치패드가 자체적으로 달려있는 크롬'북'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작업(이를테면 가벼운 오피스 작업같은..)이 수월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게다가 크롬북 플러스의 가장 큰 장점인 s-Pen 을 사용할 수 있어 꽤나 넓고 밝은 크롬북 플러스 화면을 이용해 필기와 그림, PDF 주석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두 번째로 크롬북 플러스에 계속 눈이 갔던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455 로 기존 플래그쉽 안드로이드 태블릿 가격보다 싸면서도 다양한 기능이 달려있다는 점이 가성비가 뛰어난 부분이었다. (지금은 $410로 더 떨어졌다.) 물론 배대지를 이용해 구입하면 50중후반의 가격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랩탑 컴퓨터의 가격과 비교해보았을 때, 혹은 비슷한 컨셉의 2 in 1 제품의 가격, 무게를 생각해봤을 때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다. 필자가 Chromebook Plus을 구입한 주요 목적은 분명하다. 필기가 가능한 제품이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그리고 이제는 구글의 종합적인 서비스(구글 드라이브, 오피스, 구글포토, Gmail, 캘린더, 연락처, 지도..등등)가 이제는 애플의 연속성을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았나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구입했다.


제품을 받아보았을 때 여러 면에서 만족했고, 몇 가지 부분에서는 실망감을 안겼다. 먼저 겉부터 살펴보면 디자인적인 측면은 굉장히 잘빠진 편이다. 삼성 Laptop을 사용해본적은 없지만 이번에 나온 올데이즈 시리즈와 비슷한 패밀리룩을 가지고 있다. 매우 가벼우면서도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글동글하니 들고 다니기 괜찮다. 재질이 알루미늄 같지는 않고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게 좀 아쉽다. 추가적으로 상판과 하판에 기스가 잘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어서 계속 들고 다니고 싶어졌다. 가방 안에 같이 넣은 물건에 의해 기스가 몇 개 발생되었는데 (물론 이건 전적으로 필자의 부주의에 의해 생긴 기스지만) 너무 쉽게 눈에 띄는 기스가 생기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무게는 1kg. 생각보다 묵직하면서도 하우징 소재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느낌. 적당히 이쁘지만 대신 만지는 순간 고급스러움보다는 싸구려 제품 같은 느낌이 든다.
두 번째는 입력장치. 많은 사용자들이 불만을 표하는 키보드. 키보드 키감은.. 이 무게와 이 두께의 랩탑에서 키감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아주 가벼우면서도 싸구려틱한 키감은 쉴드 쳐줄 여지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맥북도 키보드 백라이트를 꺼놓고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서는 별다른 불편함을 못 느꼈지만 다른 리뷰에서는 항상 지적하는 부분이다. 또다른 입력장치인 터치패드는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크롬북을 구분짓는 가장 큰 요소다. 게다가 꽤나 좋다. 크롬 OS 자체에서 지원을 잘해주는 건지, 삼성이 하드웨어를 잘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윈도우 노트북의 터치패드보다는 훨씬 좋다. 크롬북 특성상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유저가 적을 수 밖에 없는데 이 정도 트랙패드는 내장해놓아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도 있다. 화면 터치는 보조적인 입력수단으로 충분히 편리하다. 추가적으로 안드로이드 어플이 베타 수준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상 터치 입력 장치가 없는 크롬북에서는 안드로이드 어플을 제대로 이용하기 힘들다. 물론 삼성 크롬북 플러스는 터치가 잘 되니깐 대부분의 어플이 이용 가능한 수준..이다.( 안드로이드 어플 구동 부분은 뒷 부분에서 다루도록 하자) 마지막 입력 장치인 S-pen. 막강하다. 물론 크롬북 플러스의 전체적인 하드웨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펜을 이용할 때도 완벽한 성능을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실제로 기본 어플이나 Google keep 에서는 많은 버벅임과 느린 동작 때문에 사용하기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대로 squid와 lecture note를 구입해서 사용한다면 S-pen 사용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세 번쨰는 디스플레이. 과거 씽크패드가 생각나는 4:3 비율의 디스플레이는 요즘 찾아보기 힘든 디스플레이 비율이다. 동영상 감상이나 사진 감상 등에서는 불리함이 있을 수 있지만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 시에는 꽤 괜찮은 비율이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품질은 정말 좋다. 크롬 OS 단에서 가독성을 높여주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전체적으로 맥북과 비교해도 문서 및 글자 가독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화면 밝기 높은 편이라 디스플레이만큼은 정말 흠 잡기 힘든 제품이다.

추가적은 크롬북 플러스 입출력포트에는 USB-C type 밖에 없다. 주변기기를 사용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애초에 크롬북에 붙여서 쓸만한게 USB 메모리 정도. 그것도 딱히 추천하지 않는다. 안그래도 느린 크롬북 플러스가 더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충전도 USB-C type 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좌우에 있는 USB-C type 아무 곳에나 충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직구를 통해 구입하면 당연히! 충전기가 220V가 아니다. 추가적인 돼지코가 필요하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둘러보았을 때 가격대비 충분히 뛰어난 제품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의 OS는 크롬OS.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기존의 윈도우나 MacOS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더군다나 OS가 어떤지 중요한 부분이다. 향후 m3 프로세서가 탑재된 크롬북 프로 제품의 경우 윈도우 설치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도 있지만 플러스는 리눅스조차도 아직 설치가 안되기 때문에 크롬 OS에 적용할 자신이 있는 사용자만 구입해야한다. 가벼운 웹서핑, 간단한 작업만 한다면 크롬 브라우져에 대한 익숙함을 그대로 가져갈 수도 있지만 기본 탐색기 기능부터 많은 부족함을 보인다. 일단 크롬 OS 자체를 지원하는 어플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플을 안드로이드 어플로 이용해야한다. 그렇다고 안드로이드 어플을 지원한다고 해서 이곳저곳 클라우드에 널린 자료들을 쉽게 볼 수는 없다. 예를 들면 dropbox나 Google Drive에 있는 자료를 크롬북으로 보기위해서는 자료를 다운받아 해당 자료를 읽을 수 있는 어플을 선택해주어야한다. 이게 생각보다 Critical한 부분이다. 크롬북은 애초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전용으로 만들어진 랩탑이고 기본 저장공간이 32GB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료를 클라우드에서 다운 받지 않고 보려면 크롬브라운져를 이용하거나 구글 기본 문서도구를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다. 강력한 안드로이드 어플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료를 클라우드에서 다운 받아서 해당 어플을 지정해주어야하는 부분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정리해보자면 클라운드에 있는 자료를 다운받아서 보거나 수정하고 다시 수동으로 클라우드에 올려주어야 동기화가 가능하다. 그나마 xodo 어플을 이용하면 번거롭지만 PDF 파일을 동기화하기는 편리해진다. 혹시나해서 토탈커맨드를 설치해보았지만 위와 같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향후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으로 개선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위와 같은 문제 때문에 문서작성이나 오피스 이용이 매우 제한적이고 불편해진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앞선 한국어로 된 크롬북 플러스 리뷰들에서는 안드로이드 어플로 나온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원노트 포함)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다고 했다. 하지만 구글에서 arm 용으로 beta라고 적힌 최신 오피스 APK 파일을 구한다면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원노트 등이 잘 돌아간다. 물론 하드웨어적 성능의 한계로 PC처럼 돌아간다고 할 수 는 없지만 기존 리뷰에서 보았듯 사용불가 수준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원노트 어플의 기능이 부족할지언정 S-pen을 이용한 필기도 매우 잘 써진다. 회의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편의성은 보여준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설치했는데 잘 안돌아간다 싶으면 ARM 용 APK를 구해 설치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arm용 apk를 통해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더라도 안드로이드 어플 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또 있다. 바로 크롬북의 태블릿모드다. 360도 돌아가는 힌지 때문에 키보드를 모니터 뒷편으로 돌려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태블릿 모드일 때 안드로이드 어플이 최적화 되지 않았다. 특히, 크롬북 태블릿을 사용하면서 가로모드,세로모드와 안드로이드 어플 레이아웃과 잘 맞지 않는건지 세로 모드로 사용할 때도 어플은 가로모드 밖에 지원을 안해 양 옆, 위 아래에 빈 공간이 많이 생기는 안타까운..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문서를 세로모드로 보려고 하거나 Ebook 어플을 통해서 책을 보려고 한다면 현재의 크롬 OS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 인스타그램, 2do 등 몇몇 어플의 경우 키보드나 트랙패드를 완벽하게 호환하지 않아서 반드시 화면 터치로만 스크롤을 할 수 있는 어플 등이 있다. 세로모드에서 전체화면이 안되거나 트랙패드로 안드로이드 어플 내에서 스크롤이 안되는 현상이 안 나타날 때도 있고 나타날 때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 언제 이 문제를 고쳐줄지는 알 수가 없다.

추가적으로 다른 크롬북에는 필수적?으로 깔리고 있는 리눅스를 삼성 크롬북 플러스에서는 프로세서 탓인지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다른 크롬북 사용자들이 듀얼 부팅으로 손쉽게 리눅스와 크롬 OS를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면 부러워진다. 

처음에 언급했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올해 나온 삼성 크롬북 시리즈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m3 프로세서를 넣은 프로 시리즈의 출시 일정은 점점 더 밀리고 있고 플러스의 경우 완성도가 꽤 떨어진다. 정말 업무용, 특정 작업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간단히 웹서핑을 하면서 안드로이드 어플을 이용해 인스타그램, 비트윈 등 편리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고, Spen을 이용해 노트 필기에 적합한 랩탑. 모든 OS에 관용적인 실험정신이 투철한 분이라면 한 번쯤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다만 아직 구입을 안했다면 크롬북 플러스 보다는 Chromebook Pro 를 구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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