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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양평 군립 미술관

대학교 MT의 대명사로 기차를 타고 떠나던 가평과 청평과는 달리 양평은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었다. 과거 라이브카페 같은 가게들이 많았지만 적어도 역 앞과 양평미술관을 찾아가는 길목에서는 볼 수 없었다. 가평,청평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지하철로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기차를 타고 가는 느낌과는 사뭇다르기에 3천원을 주고 기차표를 구입해서 입석으로 떠났다. 양평미술관은 양평역에서 양평보건소 쪽으로 개천을 따라 쭉 걸어가면 된다. 길이 좀 외진 탓도 있지만 주말임에도 걷는 사람보다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개천을 비롯해서 아직 주변부가 제대로 정리가 안되 예쁜 길이라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다가오는 봄은 충분히 느껴지는 길이었다. 

양평미술관은 이 개천을 따라 쭉 걸어올라가면 만나는 양평구청 건물들 가장 안쪽에 숨어있다. 개관한지 얼마 안 지나 깔끔하게 정리가 잘되어있었고 맨처음 마주하는 경비아저씨마저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로비부터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전시관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미술교실, 미술체험 공간이 많았다. 2016년 봄프로젝트로 <신바람, 양평 전> 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뿐만 아니라 주말어린이예술학교, 창의체험교육, 미술관 음악회 등 다양한 구성으로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많은 작품들이 대학교 졸업전시회에서 발탁되어 올라온 만큼 젊은 작가들의 재기넘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만 작품과 이름표가 너무 동떨어져있는 점이나 전시장의 동선이 애매하다는 점은 관람하는데 불편했다. 2시간이 넘는 관람시간 동안 많은 작품을 보았지만 눈에 띄는 작품들이 몇 가지 있었다. 

송민경 작가의 <봄인가요>

최다예 작가의 <집으로>는 독특한 공간감과 원형캔버스를 이용하여 집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룬 작품이었다.

이다혜 작가의 <가변적 풍경>,<폐허가 된 나의 집> 는 ‘이사’가 공간적 이동뿐만 아니라 사람의 심리적 변화까지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를 젊은 감각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많아 2시간 내내 심심할 틈이 없었다. 회화 이외에도 설치 미술 등 다양한 미술기법도 접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 아이들에게 미술 체험의 공간으로, 가족들에게 미술 관람의 기회를 주는 곳일 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공간으로서 양평군립미술관 역할이 크다. 1층 전시관 옆에 있는 카페도 미술관 옆 카페답게 적당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그리고 넉넉한 공간과 자리로 손님을 마주하고 있다. 주말에 아이들과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는 어머니들. 데이트할 때만큼이나 주말에 아이들과 어디 가야할지 모르는 우리네 아버지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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