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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공작, 2018

정권이 바뀐 후 국정원의 댓글작업에 의한 여론조작 등의 루머로만 돌던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일로 밝혀졌다. 비단 이번 정권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 전부터 국정원, 그 이전의 안기부, 중앙정보부 시절까지 정권의 가장 최측근에서 정권을 수호하는 동시에 정적을 제거하는 등의 은밀한 공작을 수행해왔다. 그나마 대중에 밝혀진 부분이 댓글조작에 의한 여론몰이라는 국내 공작뿐이었지만, 대외공작에 있어서는 요원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진행하는 작전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95년부터 98년, 그리고 2000년을 넘어오며 거대한 급류같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남북관계 휩쓸린 한 사람, 코드네임 흑금성의 이야기다. 군인으로 근무하던 박석영은 안기부의 호출을 받고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불명예 전역을 하고, 군 동료들에게 돈을 빌리고, 사업을 벌여 망하는 등 자신의 인생을 국가를 위해 내던진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 기술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시작한 일은,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에 더 공격적인 공작 작전을 바뀐다.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희생으로 결국 북한의 외화벌이를 담당하고 있는 리처장, 리명운를 만나게 된다. 북한의 재화를 산다는 명목아래 둘의 관계는 점점 더 발전하게 되고 마침내, 남한사람이, 남한의 공작원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을 만나게 되면서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향하게 된다. 같은 시기에 남한에서는 광복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이 여론의 기세를 업고 정권교체를 꿈꾸고 있다. 남한의 집권여당은 북한의 핵무기를 조사하기 위해서 북한에 침투하는 동시에, 선거의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북한의 손을 잡고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이 아슬아슬한 잠입과 협력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얼마 전 팅커테일솔져스파이 영화를 보고 정말 소름 돋는 긴장감을 느꼈다. 본 시리즈처럼 피튀기고 총알이 날아오고, 근육질 사내들의 격투 같은게 없더라도 러닝타임 내내 고요함을 통해 긴장감을 조율하는 스파이 영화의 절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스파이물에 관객들이 떨리는 것은 권총을 난사할 때가 아니라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구분할 수 없는 고요한 전장에서 벌어지는 긴장감임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였다. 팅커테일솔져스파이는 가히 이 분야의 마스터피스라고 부를 수 있는 영화 작품이다. 물론 '공작'을 이 최고의 스파이 영화의 연출력, 시나리오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신선함과 긴장감은 분명 괜찮았다. 또한 영화는 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현존하는 남북 갈등이 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자유민주주의 vs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적 분단에 의한 한민족의 남북 대립 상황은 이러한 스파이물을 그리기에 최적화된 현실 배경이었다. 특히 냉전 시대부터 실질적인 군사력 만큼이나 정보를 노린 남북간 첩보전쟁이 실제로 있어왔다. 특히 남북은 같은 민족이 정치 시스템으로 인해 두 국가로 나뉜 현존하는 유일한 분단 국가인 만큼 실제로도 여러 스토리가 존재하고 그러한 스토리들이 겹쳐져 만들어진 역사가 이 영화의 텐션을 형성해준다. 요원들의 위장잠입도 영화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남측 여당인사들이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북한에게 돈을 주고 일부로 군사적 갈등을 일으켰던 실제사건인 ‘총풍사건’도 재조명하여 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룬다. 외부의 북한이라는 적과 내부의 적, 모두를 두고 갈 길을 잃은 스파이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영화는 손에 팝콘을 쥐기도 어려울 정도로 서서히 관객을 압박해온다. 


영화를 보기 전, 혹은 보고난 후에 해당 사건의 실화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따라가보면 실제 흑금성이었던 박채서씨의 인터뷰 영상은 꽤나 흥미로운 후일담을 전해준다. 관련 영상을 보다보면 영화 ‘공작’ 배경이 된 사건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주므로, 관심이 있다면 보는 것도 추천한다. (https://youtu.be/1UpEkhpL21I)


*추가로 네이버 영화에서 공작 평점을 치면 1점 테러가 굉장히 많다. 어디까지가 실화인지 모르겠다면서 친정권, 친김대중,친북 영화라고 하는데, 영화의 어딜 보고 그런 터무니없는 감상을 남기는 지 모르겠다. 아마도 총풍 사건을 다시 꺼낸 점에 대해 불편한 사람들이 있나보다. 총풍사건은 엄연한 팩트고 모르는 분들은 제대로 검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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