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Application 'Notion'

인터넷에서 우연히 추천받은 노트 어플 'Notion'을 한 달 가까이 사용해봤다. 6년 가까이 에버노트를 사용해본 사용자 입장에서는 꽤나 충격적일 정도로 혁신적인 노트 앱이었다. 6년 동안 에버노트의 기능적 개선이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Notion'의 업데이트 속도와 고객 피드백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Notion 다크모드로 쓰고 있다. 에버노트 유저들이 몇 년간 요청했던 Dark mode도 Notion은 불과 몇 달만에 업데이트하였다. 비단 업데이트 뿐만 아니다. 처음 Notion을 가입해서 노트 리스트들을 보면 그 수 많은 템플릿에 놀랄 수 밖에 없다. 에버노트는 단순히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메모 앱에서 기능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사진 첨부나 아주 간단한 표 첨부 정도만 할 수 있다. 특히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표적인 노트 앱이라고 표방하면서도 기본적인 마크업도 지원하지 않고 코드 블락도 윈도우 PC에서만 지원하고 있다. 노트 템플릿 및 노트를 여러 방식으로 꾸밀 수 있게 지원한다면 간단한 노트기능만으로도 충분한 유저는 기본 노트 기능만 쓰고, 더 많은 템플릿을 요구하는 이들은 업데이트 된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텐데 에버노트는 그런 선택지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Notion은 각종 노트 템플릿을 제공한다. 블로그, Tasks & Issues, Code, Meeting note 등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여 업무 용, 코드 정리 용, 미팅노트 용 등으로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예를 들자면 Tasks & Issues 템플릿은 Trello와 비슷하게도 볼 수 있고 작성한 업무 정리를 캘린더로 변환하여 볼 수도 있다.


마치 블로그처럼 노트 자체도 꾸밀 수 있는데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나 가고 싶은 여행지 리스트 등을 정리할 수 있는 점도 좋다. 보기 좋게 정리된 노트가 당연히 더 작성하고 싶어지는 법. 또한 노트라는 게 원래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서 작성하는 것이다보니 자유롭게, 그리고 이쁘게 정리된 노트에 눈길이 다시 한 번 가는 법이다. 작성할 때도 기분이 좋고 볼 때도 기분이 좋아야하는게 note taking의 기본이다. 노트를 적기 위해서 비싼 만년필과 좋은 재질의 종이, 고급스러운 가죽 겉표지로 바인딩된 노트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까? 


'/page' 기능도 매력적이다. Notion은 에버토느와 전혀 다른 노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에버노트가 노트북이라는 폴더안에 노트를 넣는 구조라면 Notion은 하나의 노트 안에도 '/page' 를 써서 하위 노트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노트 트리 구조를 훨씬 더 유연하고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구성할 수 있다.

노트 보관 구조부터 노트 그 자체까지 에버노트에 비해 확실히 자유도도 높고 할 수 있는 것도 많다. 더구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인다. Notion도 에버노트처럼 웹버전, PC, Mac 버전을 지원하면서 왠만한 사용자의 플랫폼에 모두 지원한다는 점도 타 노트 앱에 비해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만 하다.(하지만 Bear나 여러 노트들은 웹버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물론 아직 탄생한지 얼마되지 않아 동기화 속도, 다른 앱과의 호환성은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이제까지 앱을 발전해온 열정과 실력으로 봤을 때, 발전 없는 경쟁자를 무너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에버노트는 그동안 무시해온 사용자들 피드백을 이제까지처럼 계속 무시한다면 아마도 죽어가는 유니콘이라는 세간의 평가처럼 공중에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훌륭한 두 서비스가 경쟁한다는 것은 사용자에게는 좋은 일이다. 두 서비스 모두 서로의 장점을 배우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다 보면, 완성체 클라우드 노트 서비스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Notion’의 일반 사용자 요금은 4달러이다. 비싸다고 보면 비쌀 수도 있지만 한 달의 커피 한 잔의 요금이 일반적인 직장인들이 큰 부담없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체험하는 게 즐겁고, 에버노트가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Notion도 한 번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