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용 카카오톡 출시 'Kakao talk for iPad'

많은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통일이 먼저냐, 아이패드용 카카오톡 출시가 먼저 찾아올지 궁금해했다. 올해 초, 중순까지의 남북 평화가 찾아오자 이러다 통일이 먼저 되겠다라는 아이패드 카카오톡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지, 애플에서 새로운 iPad Pro 11인치와 12.5인치 출시를 발표하고, 외국에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가 판매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패드용 카카오톡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아이패드 미니1, 아이패드 에어2 를 사용하면서 거의 6~7년 간 바라고 바랬던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왜 이렇게 아이패드용 카카오톡 출시를 반기는 지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아이폰의 등장을 기반으로 해 성장한 메신저 플랫폼인 만큼 친 애플의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진작 'Mac'용 카카오톡도 나왔었다. 그런데 국내 시장한정에서 Mac보다 더 대중적인 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 아이패드용 어플은 따로 출시하지 않았다. 따로 출시하지 않아도, 아이폰 카카오톡을 해상도만 늘려서 사용할 수만 있었어도 이렇게 욕하면서 기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카카오톡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한 번호 당 한 제품만 연결할 수 있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더군다나 경쟁 제품들이 모두 멀티디바이스를 지원하면서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상하리만큼 태블릿에 대한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 보안상의 이유라는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7년이 넘는 세월동안 시대적 흐름을 거부해온 것이다. 덕분에 국내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많은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아이패드로 작업을 하거나, 영상을 보거나, 글을 읽는 와중에 혹시라도 국내 1위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지인, 업무용 카톡이 와도 그 비싼 아이패드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던 중에라도 아이패드를 작업을 중지하고, 아이패드를 내려 놓고(비싼 제품인 만큼 안전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을 물색해야한다.) 아이폰을 꺼내서 잠금화면을 풀고, 카카오톡 앱에 들어가서 답변을 달고, 다시 아이폰을(아이폰도 매우 비싼 물건이라 주머니나 가방에 꼭꼭 잘 넣어두어야한다.) 넣고 아이패드를 들고 다시 하던 작업을 이어나가야하는 큰 불편함이 있었다. 카카오톡이라는 어플 하나 때문에 아이패드 사용폭이 매우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아이패드용 카카오톡이 출시되면서 아이패드로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중간중간에 스플릿뷰나 플로팅 뷰로 띄워서 카카오톡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편리함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행동양식 자체를 바꿀 수 있기에, 국내 사용자들에게 아이패드의 유용성이 좀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에서 카카오톡까지 되면서,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는 환경이라면 아이패드에서도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전화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카카오톡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아이폰을 굳이 항상 소지하고 있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연결성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추가로 키보드 단축키까지 추가되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외부 키보드를 연결하면 굳이 카카오톡 어플 내부에서 컨트롤을 위해 손가락을 터치하기 위해 화면으로 뻗지 않아도 된다. Command 버튼과 여러 키 조합으로 충분히 터치 없이 쉽게 카카오톡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카카오 내부적으로도 꽤 시간을 들인만큼 아이패드에서도 큰 무리없이, 눈에 띄는 버그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자, 이제 집 안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보는 용도로만 처박혀있던 아이패드를 들고 밖으로 나갈 차례다. 아이패드로 컨텐츠를 소비하면서, 혹은 뜻밖의 생산성을 뽐내면서 한국 고유의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주변과 소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