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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 씁니다, 우주일지


최근 우주 관련된 SF 소설을 많이 읽고 있어서, 해당 도서 분야에서 베스트 셀러를 고르던 중 제목부터 눈에 띄는 '씁니다, 우주일지'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의 초반은 주인공인 맥 매커쳔이라는 실제 T사의 CEO와 토니 스타크를 섞어놓은 듯한 캐릭터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는 '김안나'라는 캐릭터에 집중이 되었다.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본격적인 우주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앞서 말한 부유하지만 도전정신이 뛰어난 T사의 CEO, 맥 매커쳔은 어렸을 적부터 우주에 대한 동경과 우주탐험이라는 장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가 출시하는 미래 지향적인 제품개발과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이를 기반으로 화성 이주라는 꿈을 실천에 옮기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김안나라는 과학자는 새로운 대안을 내세운다. 바로 지구에서 우주로 나아가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 그 프로젝트를 실천하려면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균형을 잡아줄 균형추가 필요하다. T사의 CEO 맥 매커쳔은 김안나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하고 다양한 투자를 얻어 이 프로젝트가 사업으로 수익성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우주 엘리베이터에서 균형추로 사용하기 위해 우주 멀리에서 태양계에 다가오고 있는 소행성 납치?를 직접 해오기로 한다. 이에 3개의 우주선과 총 6명의 우주인을 선발하여 인류의 우주확장이라는 위대한 한 걸음을 시작하고자 한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하늘의 별도 따다 준다는 흔한 허풍을 실제로 이뤄내고자 하는 맥 매커쳔의 모험은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작가가 책의 뒷편 '작가의 말'에서 써놓았듯, 우주에서 고립된 주인공이 겪게 되는 생존기라는 점에서 소설의 전체적인 포맷부터 살아남는 양식까지 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과 매우 유사한 느낌이 있다. 실제 소설과 영화 <마션>의 출판과 성공 때문에 소설의 많은 부분을 들어내고 다시 써야했다는 작가의 고충처럼, 분명 <마션>과 유사한 느낌이지만 '씁니다, 우주일지' 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는 존재한다. 책을 덮고 나서야 작가가 현재 드라마에도 나오는 배우라는 것도 알았고, '신동욱 배우'를 검색하여 사진을 보고나서야, '이렇게 글을 잘 쓰는데, 외모도 잘생기다니!'라는 감탄을 하게된다. 우주에 대한 보통 열정이 없다면 쓸 수 없는 표현과, 장면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희귀병을 알게되고 소설을 되짚어보니 맥 매커쳔의 유쾌하면서도 처절한 우주 생존기는 신동욱 작가 본인의 경험담에서 나온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치료법을 알 수 없는 희귀병을 겪으며 함께 집에서 외부와 고립된 상태로 글을 써내려갔다는 작가의 고백과 아무도 도와줄 수 없고, 통신도 안되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의 망망대해에서 방향도 잃고, 식량도 부족하고, 전기도 부족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갖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는 맥 매커쳔의 모습이 겹쳐보이면서, 작가가 글을 탈고하면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나도 모르게 작가이자 배우 신동욱을 응원하게 된다. 앞으로도 작가이자 배우인 신동욱씨가 좋은 연기뿐만 아니라 '씁니다, 우주일지’처럼 재밌는 소설 작업도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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