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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Thor : Ragnarok 토르 : 라그나로크


어벤져스 3를 본 이후 마치 프리퀄 영화를 보듯, 넷플릭스에서 그 동안 못 봤던 마블 영화들을 챙겨보고 있다. 많은 히어로물의 주제나 스토리가 유사한 경향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마블 히어로 무비들은 봐도봐도 크게 질리지 않는다. 매력적인 히어로 캐릭터 + MCU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캐릭터들의 등장 + 차기 MCU 무비에 대한 암시, 이렇게 3가지만 뭉쳐도 일단 흥행에 실패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사실 토르:라그나로크는 다수의 관객 및 비평가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전작들을 보지 않았더라도 토르와 로키라는 캐릭터만 알고 있다면 크게 무리없이 볼 수 있는 토르 영화다. 특히 전작들이 MCU 영화치고는 꽤 어두운 분위기를 뿜어냈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밝은 분위기와 웃긴 농담들이 섞여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어느 MCU 무비처럼 토르와 로키는 서로 으르렁대면서 묘한 형재애를 과시하고 있던 순간 오딘이 죽고난 뒤, 오딘이 여러 문명들을 정복했을 때 전장을 함께 누볐던 죽음의 여신 ‘헬라’가 봉인을 풀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다. 토르와 로키는 처음보는 '누나' 헬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고 토르가 그렇게도 아끼던 묠니르도 헬라가 손쉽게 파괴해버린다. 아스가르드로 퇴각하려던 토르와 로키는 헬라의 방해로 인해 우주의 쓰레기장으로 떨어지게 되고 헬라만 아스가르드에 도착하게 된다. 아스가르드의 예견된 종말 ‘라그나로크’가 오는 것일까? 아니면 아스가르드까지 먼 여정을 떠나야하는 토르가 아스가르드를 지키고 라그나로크를 막을 수 있을까?

영화는 시작부터 유쾌한 음악과 함께 토르의 액션신으로 시작한다. 묠니르를 활용한 액션은 정점에 이른듯 하다. 이번에도 역시나 토르 그 특유의 백치미도 볼 수 있다. 재탈환을 노리는 히어로 무비의 정석을 보여주듯, 외지에 도착 후 갖은 시련 및 고난, 동료와 합류,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클라이막스 사투까지. 전형적인 히어로 무비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중간중간 빈 공간을 유머로 채웠다. 특히 백치미 넘치는 토르와 로키의 개그콤비, 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녹색괴물?과 헬라까지도 기본적으로 유머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심각하거나 무겁게 다가오지 않는다. 다크월드를 비롯한 토르의 전작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어색함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스파이더맨 홈커밍데이나 데드폴처럼 너무 유머로 점철된 영화는 아닐지라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가볍게 본다는 마음을 기본 베이스로 깔아둘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의 바로 전에 나왔던 MCU영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어벤져스3의 첫 장면이 이어진다는 점으로 보면 어벤져스 3를 보기 전에 한 번쯤 보고가면 좋을 영화다.

모두가 알다시피 MCU 영화와 유머가 섞여 나온 영화 중 망한 전례가 없다. 많은 우려를 낳았던 데드풀조차 후속작까지 성공을 거두었다. MCU 세계관과 진지함을 섞은 시빌워나 윈터솔져는 또 그 나름대로 히어로 무비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DC 코믹스와는 다르게 MCU가 영화를 만들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앤트맨은...?) 토르도 계약상 출연 횟 수가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토르3 이후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는 내년에 나오는 어벤져스4의 스토리 방향에 따라 결정될 듯 싶다. 치렁치렁 지저분한 토르의 머리가 마음에 안들었고, 유쾌한 히어로 무비를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가볍게 웃음지으며 걱정없이 볼 수 있는 토르3:라그나로크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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