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Review] 애플워치 시리즈3 나이키 에디션 AppleWatch Series 3 Nike Edition

애플워치 1세대 때부터 갖고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당시에는 학생신분으로 높은 가격대도 부담스러웠고, 연락을 많이 주고 받을 일이 없었기에 사용 상의 유용성도 없을 거라 판단하여 구입을 미뤘다. 그러다가 갤럭시로 넘어가서도 갤럭시 기어에 종종 눈독을 들였지만, 갤럭시 그 특유의 아재스러운 디자인이 기어에도 고스란히 녹아있어 스마트워치임에도 전혀 세련되보이지 않은 디자인이 아쉬웠다. 다만 디자인을 떠나서 본다면 기어S3가 애플워치보다 훨씬 더 스마트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 따로 번호도 소유할 수 있으니. 


애플워치를 두 달간 사용한 후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쁜 시계, 그 이상이 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알다시피 아이폰 자체부터 폐쇄적인 OS를 사용하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기능이 부족하다.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은 기능의 부족을 아이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아이폰만 써왔던 팬보이 덕분에 그러한 기능상의 부족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방을 할 수 있었지만, 애플워치는 그 제품 자체가 스마트폰처럼 필수적이지도 않고 뚜렷한 목적없어 매력적인 어필을 하지 못한다고 본다.

특히 페블을 이미 사용해본 입장에서 스마트워치, 웨어러블의 한계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사용하면서 느꼈던 연락 알림의 편리함이 그리워서 애플워치를 구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입해서 계속 보다보면 이쁘다.


작년에 새로 나온 애플워치 시리즈3부터는 LTE 모델이 새로 생겨 애플워치의 아이덴티티인 용두에 빨간 점과 스테인레스 바디로 차별화를 꾀했다. 한 가지 안 좋은 소식은 국내에서는 현행 통신법 상 애플워치 LTE 모델을 출시할 수 없다는 점이고, 시리즈 2까지도 구입가능했던 영롱한 스테인레스 애플워치를 국내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기도 했다. 알루미늄 애플워치 시리즈3 (성능상의 큰 차이와 배터리 라이프) vs. 스테인레스 애플워치 시리즈 2 (이쁨... 아무튼 이쁨)에서 고민을 많이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애플워치 시리즈3 알루미늄 모델이었다. 시리즈 2가 나온지 시간이 흘렀음에도 가격적으로 둘이 엇비슷하거나 시리즈2 스테인레스가 더 비쌌다.(해외 직구라는 방법도 있었지만 해외 직구시 42mm 스테인레스 제품은 거의 100만원에 가깝다.) 더 비싼 돈을 주고 구 버전을 사는 찝찝함 때문에 그냥 시리즈 3를 샀고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길래 나이키 에디션으로 구입했다.

  1. 디자인 & 워치페이스

개봉했을 때 만나는 실물 디자인은 역시 애플 제품 답게 깡패다. 손목이 평균적인 남자보다 얇은 편이라 42mm 제품을 선택하여 너무 커보이지는 않을지 사이즈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손목에 감았을 때 기존에 사용하던 페블 스틸이나 기어핏2에 비해서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무게로 편안하게 하루종일 차고 있을 수 있었다. 시계 자체가 기능적 부분보다는 패션의 아이템으로 넘어온 현대사회에서 스마트워치 또한 디자인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애플워치는 시계 떠올리는 원형의 시계 디자인은 아니다. 처음 나왔을 때 혹자는 목캔디라는 별명으로 애플워치를 부르기도 하였다. 하지만 정보를 더 많이 담아내야하는 모바일 기기의 디스플레이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형보다는 사각형의 디자인이 적절한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컴플리케이션이라고 부르는 정보를 사각형 시계의 각 꼭지점에 담아둘 수 있다. 물론 지원을 해주는 앱만 가능하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왼쪽 상단은 미세먼지 현황 (Dust앱) , 오른쪽 상단은 일정, 아래부분은 현재 재생되고 있는 음악을 지정해두었다. 물론 이러한 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애플에서 제공하는 독특한 워치페이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토이스토리의 주인공들이 나오는 워치페이스나, 미키마우스 워치페이스도 캐쥬얼한 패션에 잘 어울리는 워치페이스다. 이외에도 지구 워치페이스는 현재 위치한 지역의 지구밖 모습을 담아내고 있으며 시간 조절이나 태양계의 위치 등도 볼 수 있는 독특한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1. 음악

워치 기능 중 가장 자주쓰는 기능은 아무래도 음악 제어 기능이다. 아이튠즈를 통해 아이폰에 넣은 음악이 애플워치에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워치의 용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주 듣는 음악이나 특정 플레이 리스트를 동기화하는 듯 하다. 이외에도 벅스 스트리밍을 평소에 사용하는데 워치 앱으로 벅스를 재생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편했다. 최신곡 리스트, 최신 인기 곡, 추천 음악 등 스마트폰 벅스앱에서 재생관련 기능만 간추려 있어 정말 유용하다. 벅스를 제외하고도 애플워치 앱이 있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도 동일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 메세지

웨어러블을 사용하는 많은 이들이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능은 무엇일까? 어떤 스마트워치를 막론하고 스마트폰의 notification 알람을 받아오는 기능을 가장 유용하게 쓸 것이다. 특히 필자는 공공장소에서는 스마트폰을 아예 무음으로 설정하는 경향이 있어 스마트워치의 가치가 더 빛을 발한다.애플워치에서는 스마트폰에 오는 다양한 알람을 넘길 수 있고 다양한 메세지 앱에서 바로 음성 인식 답장, 이모티콘, 미리 정해진 답변 등을 할 수 있다. 운전을 할 때나, 두 손을 모두 쓸 수 없을 때 굉장히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다만 한국어 중 어려운 발음을 가진게 많아서 그런지 가끔 애매한 발음에서 구분을 못한다. 따라서 긴 문장보다는 간단 명료한 문장으로 의사를 전달하는데 사용한다면 적절하게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메세지에 한해서는 손으로 글자를 쓸 수도 있어보이나 아이메세지를 자주 쓰지는 않기 때문에 실제 기능을 써보지는 않았다.


    4. 통화

메세지와 더불어 애플워치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통화기능이다. 역시 운전이나 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워치 버전에서는 워치에서 통화 앱을 들어가면 폰으로 통화했던 목록을 읽어오면서 마치 워치에서 그동안 전화했던 이들에게 다시 전화를 거는 것 처럼 보이는 버그가 있다. 해당 버그는 업데이트로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통화 앱에 들어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이로써 집 안에서 폰을 거치대에서 충전하고 있어도 맥이나 아이패드로 통화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항상 손목에 차고 있는 애플워치로도 통화가 가능해지면서 사용자 편리성이 더 발전하였다.


    5. 그 밖의 기능

WatchOS가 발전을 하면서 없어진 앱들이나 기능들이 몇 가지 있다. 카카오톡도 초반에 비해 워치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가장 간단한 기능만을 유지한 것으로 보이고 인스타그램의 경우 앱을 아예 없애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워치에서 인스타그램을 왜 보는거지? 그냥 옆에 있는 폰을 들고 보는게 훨씬 보기도 좋고 빠르잖아'라는 반응을 하기는 하지만 전자제품에서는 기능이 있는데 안쓰는 것과 없어서 못쓰는 것은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앱들이 워치로 나오고 있다. 이전에 사용했던 페블과 비교해보았을 때 왠만한 메이저 앱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모두 지원하고 있고, 맥OS까지 지원하는 애플 전용 SW라면 말할 것도 없이 애플워치에서도 해당 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앱 중에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앱은 카카오 버스 앱(그런데 카카오 지하철 앱은 워치로 나오지 않았다.... 지하철 앱은 안나오려나..)와 샤오미 홈 앱이다. 카카오버스앱은 스마트폰 어플과 마찬가지로 등록해놓은 버스정류장의 버스가 오는 시간을 확인 해볼 수 있다. 샤오미홈은 샤오미 가전제품들을 워치에서 on/off를 컨트롤할 수 있게 해준다. 필자는 공기청정기 on/off에 사용하는데 나름 유용하다.

총체적인 평을 하자면 스마트워치는 역시나 필수적인 구매 아이템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많은 연락을 받는 사람이나 바쁜 일정을 관리해야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권이다. 기어S3처럼 폰과 따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기어S3도 LTE와 단독 통화를 하면 배터리가 녹아 내려 몇시간도 채 사용할 수 없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에 비하면 차라리 LTE와 자체 번호로 거는 통화기능 없이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스마트 워치류는 스마트폰이 아니기 때문에 수시로 손목에서 풀어서 충전하기가 쉽지 않다. 무조건 알림이 잘 오고 배터리가 오래 가는게 유용한 스마트워치다. 애플워치 시리즈3은 일반적인 사용패턴으로는 2~3일은 가기 때문에 합격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배터리를 무시하고도라도 lte 스마트워치가 꼭 필요한 사용자의 경우 애플워치 Series 3 LTE 버전이 6월에 국내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있으니, 기다렸다가 구매하면 될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