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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영화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 프로메테우스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해서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바로 프로메테우스다. 에일리언 1,2가 극장에서 개봉한 년도가 70,80 년도였기 때문에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한 명성은 진작 들어왔지만 생각보다 심리적인 진입장벽이 높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하다가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하고 나서야 볼 생각을 했다. 물론 프로메테우스를 볼 당시에는 에일리언 시리즈와 관련없다는 감독의 말만 듣고 봐서 에일리언과 연결고리가 있는지는 몰랐지만. 아무튼 스타워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전의 시리즈가 시간 상 미래를 다루고 있고 최근에 개봉한 신 시리즈는 그 이전 과거 시간에 대해 이야기는 프리퀄이므로 여러 영상적인 효과나 그래픽, 우주선 및 각종 기기들의 디자인 등은 에일리언 1보다도 더 과거임에도 불구하고 더 좋아보이는 시간상의 설정 오류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에일리언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설정들이나 특징들을 잘 잡아서 프로메테우스 안에도 담으려고 한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감독이 같으니깐. 

일단 에이리언에 대한 이야기는 제외하고 이 영화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거대한 떡밥에서 시작한다. 영화 시작부터 왼 회색 대머리 아저씨가 옷을 벗으면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뭔가 거대한 인류 탄생의 비밀에 대해서 밝혀나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쇼와 할러웨이 박사는 고대 문명이 남긴 벽화에서 인간보다 더 뛰어난 창조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세계 곳곳의 고대 벽화를 통해서 창조주들의 행성 위치를 알아낸다. 그리고 창조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웨이랜드는 '웨이랜드'사를 통해 '프로메테우스' 우주선을 비롯한 창조주를 향한 탐험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다. 실제 벽화가 가리키고 있던 행성에 도착한 프로메테우스 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인류를 창조한 이들의 진실과 맞딱드리게 되는데... 엔지니어들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인간을 창조했으며, 그들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LV-223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인류의 기원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인간을 만든 창조주가 외계인이라는 설정, 그리고 그 창조주인 외계인을 만나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드넓은 우주로 향하는 이 이야기는 진부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들만 뭉쳐놓은 이야기다. 특히 우주 SF 장르에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긴 Alien 을 만든 장본인이 만든 영화답게 '정순래 할머니 원조집' 처럼 원조가 뭔지 보여주는 영화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팬이라면 기존의 시리즈에 비해 실망할지는 몰라도 꼭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우주SF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봐도 괜찮은 영화긴 하다. 다만 영화를 보고나면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커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영화 속에서 수없는 떡밥들을 던져대지만 정작 회수는 거의 안되기 때문. 하지만 이제와서는 그 후속작이 떡밥도 회수 못하고 폭망한 결과 차기작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고, 리들리 스콧이 아닌 다른 감독에 의해 에이리언 시리즈 리부트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굳이 후속작을 보지 않아도 괜찮다면,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은 채 영화가 끝나도 괜찮다면, 그냥 괜찮은 우주SF 영화로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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