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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eview] 비즈니스 노트북 Lenovo Thinkpad e470

E470

회사에서 3년마다 노트북을 교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2013년에 구입한 Asus zenbook을 드디어 창고에 넣고 새로운 컴퓨터를 받을 수 있었다. zenbook의 성능이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3년 사용하면서 생긴 디스플레이의 찍힘, USB 3.0 미탑재, 타인이 사용하던 것을 물려받은 찝찝함? 때문에 노트북을 바꾸고자하는 기변 욕구는 항상있어왔다. 어떤 노트북을 고를까 고민하던 중, zenbook이 가볍고 얇은 면에서는 운반에 유리한 점이 많았지만 포트를 많이 포기했어야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랜선도 따로 컨버터를 사용해야하고, HDMI도 mini-HDMI라는 독특한 규격을 쓰고 있어서 여기에도 컨버터가 필요하다보니, 컨버터들이 덕지덕지 달라붙고, 어디 회의실에라도 가서 사용하려고 하면 챙겨야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풀포트를 다 가지고 있는 조금은 두꺼운? 노특북을 고르자는 생각이었다. 비즈니스용으로 가장 많이 선호되는 노트북인 LG그램, Dell XPS 시리즈, 그리고 오늘 리뷰의 주인공 Thinkpad까지 다양한 후보군을 고려했다. 최상급 사양은 사실 딱히 필요없고 적당한 노트북용 i7 CPU와 외장그래픽 카드, SSD, USB 3.0 포트가 있는 노특북을 우선순위로 두었다. 그러던 중 많은 이공계, 특히 프로그래머들이 오래된 향수를 가지고 있다는 씽크패드 시리즈를 고르게 되었다. 물론 IBM 시절의 씽크패드와 현재의 Lenovo의 씽크패드는 이름만 같지만, 그래도 브랜드의 최소한의 아이덴티티는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남아있었다. 굉장히 비싼 씽크패드 카본 X1 같은 경우나 T4XX시리즈는 아직도 많은 호평을 받는 중. 필자도 그 둘 중 하나로 정했어야했는데 무게를 고려하지 않고 오직, 풀포트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 외장그래픽 카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Thinkpad E470으로 급하게 선택하였다. 구입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리뷰를 찾아보려고 했으나 제대로 된 리뷰가 별로 없어, 구매 시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 E470을 받아본 느낌은 음.. 씽크패드 같지 않다는 것. 네모나고 각진 씽크패드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버리고 엔트리 모델로 포지션을 잡은 E470은 둥글둥글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전의 각진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이 씽크패드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최근 씽크패드 모델명에 E 가 들어가는 모델은 모두 둥글둥글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하지만 그런 둥글둥글한 디자인과 겉 표면에 새겨져있는 Lenovo 글자 덕분에 첫 인상은 일반 레노보 노트북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확실히 마음에 드는 점들이 있다. 바로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논 글래어 디스플레이는 마치 종이에 인쇄된 것 마냥 편안한 느낌으로 눈에 실리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고, 노트북을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논문을 보거나, 글쓰는 작업을 할 때 매우 유용하다. 다만 사진을 보면 약간 색감이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와 다르다는 느낌도 받는다. 노트북을 구입할 때 가장 큰 구입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키보드 키감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에서도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만큼, 키보드 키감은 이제 대중적으로 고려해야할 구매 포인트 중 하나이다. E470의 키보드는 삼성 키보드의 가벼운 느낌을 피하고, 맥북의 버터플라이 키보드의 얇은 느낌과 다르게 깊고, 충분히 편안한 타건감을 주는 전형적인 씽크패드의 키보드 느낌과 유사하다. 이 훌륭한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는 외장 모니터와 노트북을 연결하지 않고 노트북 그 자체로 사용하게 만드는 씽크패드의 감성이 살아있다. (물론 예쩐 IBM 부터 씽크패드이 골 수 팬이었던 분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여기다가 요즘 LG 그램북을 필두로 한 울트라북(1kg 안팍의 가벼운 노트북을 지칭)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풀포트는 커녕 USB-C 타입 호트만 달아놓는 무성의한 노트북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러한 가벼움을 포기하면서 앞서 말했듯, HDMI, USB 3.0, LAN 포트까지 탑재한 것은 분명히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 매력적인 점이다. 반면 가장 큰 단점도 바로 무게다. 비즈니스 노트북을 표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트립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한 여름 40도가 넘는 무더위의 중국 출장 때 E470을 들고가다가 lenovo의 고향에 그대로 버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1.7kg에 육박하는 본체 무게에 충전 벽돌까지 넣는다면, 당신의 출장은 등땀으로 가득한 출장이 될 수 있다. 또 한가지 추가적인 단점으로는 노트북 겉면에 손기름이 너무 잘 묻는 다는 점.... 노트북을 들고 다니다보면 겉표면에 덕지덕지 손자국이 쉽게 남는다. ㅌ

결론적으로 이 제품을 추천하는가 물었을 떄, 이동과 출장이 많지 않은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해줄 수 있다. 특히 최고 사양 스카이레이크 i7 CPU와 16g 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memory. 기본 256GB SSD, 940MX 외장그래픽 카드(사실 내장 그래픽카드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이미지처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를 넣은 씽크패드를 100만원(윈도우10 제외, 구입당시 가격은 2017년 5월을 기준) 내외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E470을 매력적인 노트북으로 만든다. 너무 비싼 고사양 노트북을 구입하기에는 회사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저사양 노트북을 사기엔 무거운 작업을 돌리는 직장인, 대학생들(대신 학교가 집 앞이거나, 기숙사, 자취를 하고 있어야한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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