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Logitech MX anywhere 2

키보드와 마우스는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입력 장치 중 하나이다. 그래서일까. 키보드와 마우스는 일반적인 컴퓨터 악세서리에 비해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 천차만별의 가격대를 가진 제품들이 즐비하다. 기계식 키보드가 타건감을 장점으로 내세워 일반 키보드와의 차별을 꾀했다면 마우스에서의 고급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부드러운 스크롤? 그건 아마 마우스가 잘 수행해야할 기본적인 성능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 밖에 마우스에서는 키보드보다 더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많았다. 마우스를 손으로 쥐고, 손가락으로 클릭하고, 마우스라는 컴퓨터의 인터페이스가 지금봐도 그다지 인간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마우스 사용으로 인한 손목 관절과 근육의 손상은 컴퓨터의 보급과 함께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키보드와 다르게 나름 고가를 추구하는 마우스들은 그립감과 작동 방식에 좀 더 방점을 두었다. 

또한 노트북의 보급과 함께, 마우스라는 컴퓨터와 결합할 수 없는 이질적인 인터페이스라는 장애물 때문에 노트북에는 트랙패드라는 것이 생겼다. 레노보의 빨콩도 휴대용 기기에서 마우스를 대체하려 했던 시도 중 하나였다. 트랙패드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맥북에서도 사실 사진 작업이나 복잡한 작업을 하기위해서는 마우스가 필수다. 이러한 대안들이 마우스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을 때, 마우스는 무선이라는 새롭고도 익숙한 변화를 통해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증진시켰다. 사실 무선 마우스의 등장은 꽤 오래됐다. 하지만 노트북의 등장과 블루투스 기기의 보급에 발맞추어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한 무선 마우스가 등장하면서, 가뜩이나 포트가 모자란 노트북의 포트를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무선 마우스라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마우스는 로지텍社의 MX anywhere 2다. 컴퓨터 주변 용품으로 유명한 로지텍은 특히 그 고유의 마우스 제품들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제품의 이름과 같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마우스는 작은 크기로 휴대성을 증가시키면서도 로지텍 마우스의 그립감은 크게 잃지 않았다. 또한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했을 때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누를 수 있는 Function 키가 두 개 있어 뒤로가기, 앞으로가기 뿐만 아니라 로지텍 소프트웨어를 통해 원하는 기능을 맵핑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여러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데, 멀티 페어링이 가능하여 1,2,3 번 기기에 등록시켜놓고 버튼만 누르면 바로 다른기기에서 마우스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작은 마우스 하나면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넘나들 수 있다. 블루투스가 없는 데스크탑에서는 USB동글을 이용해서 무선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는, 무선마우스의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히는 배터리를 AA 건전지로 해결한 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집에 한 개씩은 가지고 있을 마이크로 5 핀 충전기로 손 쉽게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수 충전 규격을 가지고 있는 많은 무선 제품들이 시간이 갈수록 사용성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충전이 번거롭기 때문에 구입 후 충전을 꾸준히 해주다가 어느 시점 이후로는 귀찮아서 그만두게 되는데 마이크로 5핀 충전의 경우에는 그나마 대중적인 충전 포트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 발생 확률이 떨어진다. 회사 책상이나 집에 있는 책상에서도 항상 스마트폰 충전기를 가까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우스의 배터리가 갑작스럽게 방전된 경우에도 충전 선을 꽂아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도 있고, 충전도 쉽고 간편하다. 다만, 블루투스 연결이다 보니 연결하는 기기에 따라 조금씩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다르다. 특정 기기에서는 블루투스 끊김이 발생하는지 가끔 마우스가 툭툭 끊길 때도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업무에서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는 않을 정도.

블루투스 마우스를 찾고 있는 사용자라면 당연히 고려할만한 선택지 My Anywhere 2. 여러 세대가 나와있는 만큼 최신 제품의 경우에는 꽤 비싼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가끔씩 핫딜로 풀리는 (아마존 등) 구세대 버전을 구입한다면 가성비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