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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동글동글하게 생긴 하늘색 아기 수달이 각양각색의 성격을 가진 동물 친구들과 보내는 나날을 다룬 보노보노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나올정도로 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이런 보노보노 이야기를 '어른들이 읽는 에세이에 녹여 쓸만한 게 있었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읽다보면 아 보노보노와 친구들은 그랬었지~하면서 기억이 나기도 하고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남기는 따뜻한 말들에 위로를 받으며 작가의 에세이에 공감을 하게 된다. 

각 장은 기본적으로 작가가 선정한 테마에 맞춰서 짤막한 작가의 경험, 아니 작가 본인이 듬뿍 담긴 에세이와 보노보노 만화에 나오는 동물들의 대사가 은은하게 곁들어지고 마지막에는 해당 대사가 등장했던 컷이나 테마에 맞는 만화가 8컷 실려있다. 그리고 만화 다음장은 귀여우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큰 그림으로 나와있어 언듯보면 아이들용 그림책처럼 보이게도 한다. 하지만 내용은 철저히 사회에서, 회사에서 지칠대로 지친 서툰 '어른들'이 대상인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있는 수 많은 직장인들에게 스마트폰 대신 손에 쥐어주고 싶다. 너무나 공감되는 보노보노 친구들의 말에 무심코 넘겼던 페이지를 다시 돌려 보기도 하고 집고있는 페이지를 놓치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독자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도 만들고 한 순간 숨을 멎을만큼 큰 공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나만 왜이렇게 뒤처지는 걸까, 어떻게하면 지금보다 더 생산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현대의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선사하고  싶다. 우린 사실,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유사한 걱정거리를 안고 산다는 사실. 그래서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우리 대부분에게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를 전해줄 수 있다.  

'봄은 저쪽에서 천천히 천천히 오는거구나.

달팽이는 걷는게 늦구나.

그럼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내가 있는 여기까지 걸어온거구나.

역시, 천천히 오는 건 굉장해. '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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