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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덩케르크 Dunkirk

# 덩케르크


전세계에서도 한국만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로운 영화를 기다리는 곳도 없었을 것이다. 이미 헐리우드의 스타 감독이지만, 인터스텔라가 유독 한국에서 더 큰 흥행과 화제를 이끌었기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처럼 한국인이 유독 좋아하는 영화감독이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 호불호 논쟁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인터스텔라 이후 첫 그의 영화가 개봉을 했다. 한국어 광고문구 ‘이것은 전쟁영화가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문구는 영화의 소개 문구로 적절했다. 전쟁을 소재로 다룬 영화이면서도 기존의 전쟁영화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러간다면 많은 실망감, 혹은 당혹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료애나 군인으로서 명예를 다룬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다. 특히 적군인 독일군이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 <덩케르크>는 덩케르크에서 영국군이 수행하는 후퇴 과정을 다룬 영화다. 훗날 독일의 영국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영국군을 그들의 고향인 영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향후 전쟁을 위해서 구출물자는 최대한 아끼면서 33만 군인 중 3~5만의 군인을 구출이 목표. 더 이상 적과의 싸움이 아닌,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가 벌어진다.

오프닝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군일이 해안가에서 보내는 일주일, 민간 어선이 군인을 구하기 위해 도버해협에서 덩케르크까지 오는 하루, 영국군이 자랑하는 스핏파이어에서 톰하디가 펼치는 고군분투 한 시간. 영화는 이 서로 다른 공간과 서로 다른 시간을 엮어 한 편의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영화관에서 직접 볼 때는 사실 영화 중반부까지도 정확한 시간 순서와 공간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했다. 영화 초반, 장소와 시간을 건조하게 문구로 띄워주는 점을 제외하면 영화는 불친절하게도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은 고뇌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 끝에 이르러서는 복잡한 퍼즐이 맞춰지면서 관객은 시공간의 변주가 만들어내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전작 중 하나인 인셉션에서 보여준 시공간 변화를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덩케르크>에서 선보인다.

영화 전체에 대사가 많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관객들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했다는 평들도 있다. 인물들의 대사 대신에 영화는 사운드로 말하고 있다. 한스짐머의 OST가 영화의 긴장감있는 분위기를 꾸미고 있고, 전투기 소리, 총소리, 포탄소리가 대사 대신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유독 다른 영화 비해 크게 들리는 영화 속 사운드가 관객을 압도한다. 

화끈한 전쟁 액션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분명히 실망을 가득안고 집에 돌아갈 수도 있다. 메멘토와 인셉션을 좋아했다면 추천할 만한 영화. 심플한 서사와 화려한 액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덩케르크> 대신 <군함도>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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