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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eview] 갤럭시 노트5 배터리 교체 AS 후기 at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갤럭시 노트 5를 구매한지 벌써 1년이 가까워졌다. 일체형 배터리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배터리 용량 저하를 느끼기도 했고 겨울이 되면서 유난히 배터리가 빨리 소모해버린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노트 5를 공장 초기화하여 다시 새 폰처럼 만들었더니 무언가 설정이 꼬여서 그동안 배터리가 빨리 사라졌n던건지 어플이 많아서 배터리가 빨리 없어졌던건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필요한 어플을 몇 개 다시 설치하니 배터리가 녹는 기분이 들었다. 분명 (초기화) 전 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지만 처음 노트5를 샀을 때 느끼던 체감 배터리가 아닌 것 같아 가까운 쌍문 삼성서비스 센터로 향했다.

쌍문 삼성 서비스 센터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을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스마트폰 고장이나 노트북, 가전제품의 이상으로 찾아온 사람들로 보여서 상당한 시간이 소모될 거라고 지레 겁부터 먹었다. 하지만 번호표를 뽑고 잠시 숨이나 돌릴겸 정수기로 물을 먹으러 가는 도중에 번호 호출이 와 인포데스크로 향했다. 핸드폰 부품 이상으로 찾아왔다고 설명하니 바로 모바일 AS 기사님과 연결해주며 카페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진동벨을 건네받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물을 마시고 서비스 센터에 배치된 최신 스마트폰이나 기어s3를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얼마 안있어 진동벨로 AS 엔지니어에게 찾아오라는 신호가 왔다. 미리 인터넷에서 배터리 일체형인 갤럭시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 받는 법을 보고 갔기 때문에 ‘핸드폰이 이상하다.’,’배터리가 이상하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단순히 ‘배터리를 교체하러 왔다.’ 라는 말만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도 수많은 AS후기를 읽어본 탓에 삼성 AS 엔지니어와 약간의 논쟁도 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마음을 다 잡고 엔지니어 앞에 앉았는데 생각과 전혀 다른 ‘친절함’에 놀랐다. 그리고 배터리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오히려 1년 케어가 끝나기 전에 와서 잘오셨다면서 이 때쯤 원래 배터리와 교체가 필요한 부분을 교체 받는 것이 좋다는 팁까지 남겨주었다. 그리고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뒷판을 따야하니 20분 정도 소요될 수 있다면서 모든 수리/교체가 완료되면 다시 호출해주겠다면 끝까지 친절함을 유지해주는 엔지니어의 프로페셔널한 태도에 상당히 감동했다. 10분이 조금 넘었을까. 배터리 교체와 충전 단자 부분에 먼지 및 이물질이 많이 끼어있어서 이 두 부분을 교체했다는 설명과 다음날 카카오톡으로 AS 기사 평가를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일어났다. 배터리 교체를 하러 삼성 서비스 센터에 들어온지 30분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2~3시간 걸릴 줄 알고 아이패드까지 들고 와서 시간을 때우려고 했었다.)

다년 간의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진상을 포함한 각종 고객을 만나면서 저정도 친절함을 유지하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삼성 서비스 센터의 엔지니어에게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고 최근 노트7 폭발,순실전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왜 여전히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그림자를 벗어나기 힘든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제작년 아이폰 배터리 이상으로 리퍼를 받으러 갔을 때 동부대우일렉?에서 겪었던 2시간 가까운 기다림이 기억났고 2시간 후 만난 AS 엔지니어의 형편없는 고객 대응과 기껏 해줄 수 있는게 체크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핸드폰 초기화 밖에 없다는 해결책에 화가 났던 가슴아픈 추억이 떠올랐다. 내가 쓰다가 배터리가 닳아버린 제품에 대해서 왜 화가 났을까. 그렇다. 고객은 제품을 사면서 단순히 제품 그 자체인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내부의 소프트웨어, 그리고 고객과의 약속인 제품 보증기간 내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의무까지 모두 제품의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의 국내 보따리상 같은 AS는 형편 없었고 그것 때문에 아이폰이 좋음에도 아이폰을 벗어날 수 밖에 없었다. (애플스토어가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질까…) 아무튼 갤럭시 노트5 구매 1주년을 맞아 마치 새 폰이 된듯한 배터리와 충전 포트 덕분에 기분도 좋아지고 삼성전자 브랜드에 대한 인식 향상 (적어도 AS 부문에 있어서는.)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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