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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범죄오락액션 영화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 쇼케이스를 보고 난 뒤 당연히 마스터 무대인사 표를 구해놓고 영화가 개봉되는 21일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햇반 20주년 이벤트에 당첨되었고 CJ에서 하는 이벤트라서 그런지 <마스터>까지 볼 수 있었다. 청담 CGV Private Room 에서 식사를 하고 이곳과 바로 연결된 영화관에서 마스터를 무려 일주일 가까이 일찍 만나볼 수 있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연말에 맞는 범죄 오락 액션? 영화였다는 점에는 확실히 동의하고 워낙 출중한 배우들과 나쁘지 않은 스토리로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이 맘때 <내부자들>이 나와 큰 흥행을 하고 그 인기에 힘 입어 무삭제 3시간짜리 감독판이 개봉했었던 걸 생각해보면, <내부자들>을 뛰어넘지는 못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흥행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기대된다.

영화는 원네트워크로 시작한다. 화려한 언변으로 많은 시민들과 정관계 인사들을 주무르는 진회장(이병헌)이 범죄 판을 벌리고 진회장의 오른팔이던 박장군(김우빈)이 이를 프로그래밍으로 실현하는 방식으로 원네트워크를 통해 돈을 모은다. 이를 추적해온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이 박장군을 이용하여 진회장을 잡으려는 작전을 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픽션은 현실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현재의 대한민국의 상황을 봤을 때 영화가 건국 이래 최대 게이트를 다루고 있다고 하기에는 좀 가볍고 좀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연말에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는 딱인 영화다. 특히 현실에서 벌어진 현재의 사태는 해결까지 먼 길이 남았고 답답한 진행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영화 <마스터>는 스피디한 전개와 시원시원한 액션을 통해 관객들의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논란을 연기로 커버하고 있는 이병헌은 역시 기대한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특히, <마스터>는 영화 속 캐릭터 한 명,한 명 연기파 배우들을 배치했기 때문에 이들의 연기 조합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남자가 봐도 멋진 비쥬얼로 멋진 추격신을 보여주는 강동원, 사실상 영화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만드는 중요인물로 유머와 명석한 범죄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김우빈, 조력자 역할의 엄지원, 천만요정 오달수, 진회장의 옆을 지키는 김엄마 진경까지 버릴 배역이 없는 깔끔한 영화였다.

특히 작년 <내부자들>과 비교해보면 비슷한 캐릭터들이 겹친다. 절대악이라고 보기보다는 현실적 가치를 쫓다보니 악의 편에 선 이강희(백윤식)과 <마스터>의 진회장(이병헌)이 닮은 꼴이다. 이 사회에 뿌리 내린 악을 제거하는데 모든 것을 쏟아버리는 검사 우장훈(조승우)와 경찰 김재명(강동원) 또한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단도 사용할 캐릭터들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편에 속해있다고 보기보다는 때에 따라서, 자신의 위치에 따라서 악의 편에 서있다가 끝내는 정의의 편에 가까워지는 역할을 하는 안상구(이병헌)과 박장군(김우빈)도 비슷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범죄오락액션 영화를 자처하는 두 영화인 만큼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게다가 시종일관 진지하고 어둡기보다는, 비리로 뒤덮인 정관계,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기득권 세력, 남자들 간의 우애, 유머 코드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쌍둥이 같은 느낌마저 강하게 든다. 과연 흥행성적마저 내부자들과 비슷하게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영화 <마스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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