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잘가, 페블 Good Bye, Pebble

#잘가, 페블 Good Bye, Pebble

[https://blog.getpebble.com/2016/12/07/fitbit/]

얼마 전부터 핏빗이 페블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많은 페블 팬보이들은 핏빗이 페블 라인을 유지하지 않고 SW 부분만 가져갈 것이라며 인수합병이 가져올 부정적이 결과들에 대해서 걱정을 했다. 그리고 한국 시간 기준으로 어제 저녁 페블로부터 메일이 왔다.

제목은 Pebble’s Next Step with Fitbit
페블은 킥스타터에서 후원을 시작으로 스마트워치의 첫걸음에 인상적인 HW와 SW를 선보였었다. 또한, 삼성이나 애플처럼 자사 스마트폰에 전용으로 사용하는 스마트워치가 아니라 아무 모바일 os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가격이 합리적인 스마트워치, 다양한 기능과 어플이 있는 스마트워치, 항상 켜져있는 디스플레이와 4일은 충전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라는 자신만의 마켓 포지션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을 열었던 회사였다. 특유의 투박함과 공대스러우면서도 Retro 한 디자인과 사용경험 때문에 일반인들의 시선을 뺏았기에는 부족했는지 모르지만 여러 IT 디바이스 좋아하는 많은 얼리어답터들에게 페블은 항상 가성비 최고의 만족도를 주는 스마트워치였다.

지난 여름 Pebble 2 SE, 타임, Core 광고를 내보내면서 페블이 본격적으로 심박수 체크와 헬스웨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거라는 예상과 동시에 또 어떤 새로운 제품과 앞으로 어떤 기능이 추가될지 기대가 참 많았다. 게다가 전통적인 페블의 통수(발매 한 달도 안되서 블프나 할인 행사에 30에서 50%의 할인까지 진행, 킥스타터에서 후원한 사람들보다 그냥 아마존에서 나중에 구입하는 사람들이 먼저 제품을 받아보는 기이한 현상)가 이번 블프에도 이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사업이 전면 철수까지 할 줄은 몰랐다.


     •     Pebble is no longer promoting, manufacturing, or selling any devices.
     •     Pebble devices will continue to work as normal. No immediate changes to the Pebble user experience will happen at this time.
     •     Pebble functionality or service quality may be reduced in the future.
     •     Kickstarter backers will get refunds for any unfulfilled rewards by March 2017.
     •     One-to-one Pebble support is no longer available.
     •     Warranty support is no longer available for Pebble watches.
     •     All unfulfilled pebble.com orders will be canceled and—if payment was taken—refunded.
     •     Returns of pebble.com orders successfully completed before December 7, 2016 will be processed and refunded by our Support Team.
     •     Pebble watches purchased at retail may be returned or exchanged based on the retailer’s return policy.
     •     Pebblers can still find replacement charging cables and other compatible accessories (bands, skins, etc.) from Amazon.com and third-party vendors like GadgetWraps and Clockwork Synergy.
     •     Developers have an exciting opportunity to reach and delight over 50 million users and counting.

메일에 같이 실려온 페블의 이야기는 꽤나 충격적인데다가 페블을 좋아했던 많은 유저들의 실망을 일으키는 마지막 페블의 통수였다.
더 이상 홍보도, 제조도, 판매도 하지 않는데다가 페블 최신 제품을 기다려왔던 백커들에게는 환불처리가 될 예정이다. 워런티 보증도 사라지는데 그야말로 어제 페블을 구입했더라도 기능만 정상 작동될뿐 페블로부터 다른 지원을 받을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페블의 매출구조가 탄탄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페블이라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회사, 제품을 잃게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페블2 타임을 기다려왔기에, 그리고 그들이 제안할 다음 세대의 스마트워치에 대한 비젼을 기다렸기에 더 아쉬운 느낌이 남는다. 가장 성공한 클라우드 펀딩 사례였던 페블의 인수가 사실 스타트업의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이해할 수 밖에 없지만 ( 사실 사업적으로는 한창 몸값이 높을 때 팔지 않은게 이상하다.) 이렇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인수합병 처리가 되면 많은 백커들이 더 이상 클라우드 펀딩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될 것이 더 걱정스럽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