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Moive] 날,보러와요

모처럼 한산한 극장가에 한국형 스릴러가 찾아왔다. 브라운관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던, 만인의 남편이자 장모님들의 워너비 사위상인 이상윤이 스크린에 등장했고 <진짜 사나이> 예능으로 스타덤에 오른 강예원이 출연했다. 영화의 주제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뤘던 정신병원 감금 사건이다. 한 때 우리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이 사건은 보호자 두 명의 동의와 의사의 소견서만 있으면 멀쩡한 일반인도 잡아간다는 괴담에 가까운 이야기가 실제 벌어지고 있어 더 충격이었다.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실제 피해자를 정신병원에서 잡으러 온 직원들로부터 피신시키는 현장감 넘치는 영상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 머리 속에 이 사건이 각인되었다.

이상윤과 강예원이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들은 아니었고, 영화의 주제도 흔한 스릴러의 주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잘 버무린다면 톡톡 쏘는 맛이 나는 영화를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스크린에서 이미지 소비를 하지 않은 두 배우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몰입감있는 스릴러로 흥행몰이를 하고,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고발하는 큰 역할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 어딘지 모르게 많이 부족하다. 문제는 사람들이 지적하는대로 어디선가 한 번쯤 봤던 구조들과 산만한 남주 연기. 그리고 어색한 강예원의 연기뿐만이 아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계속 들 정도다. 영화를 보다보면 도대체 왜 들어가있는지 모를 컷 씬들이 꽤 포함되었다. 충분히 편집으로 잘라냈어야할 장면들이. 특히 남주인 이상윤이 이동하는 장면이 잠깐잠깐 나온다. 차에 타는 장면 잠깐, 운전하는 장면 잠깐. 영화와 관계없는 이상윤 화보촬영 같은 느낌마저 든다.

'날,보러와요’의 편집은 악몽의 편집하면 정석이었던 영화 '태풍’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잦은 영상전환은 극의 흐름을 망치고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하는데 어렵게 만들었다. 그래도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영화 전체 스토리가 일반 관객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져 있어서 다행이다. 이런 편집을 하고도 생각보다 좋은 별점을 받은 것은 그나마 스토리를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떠먹여줬기 때문이다. 

적어도 보고나서 돈이 아깝지는 않은. 그냥 무난해진 영화. 다만 정말 생뚱맞은 19세 장면들이 있으니 불쾌해하지 마시길.

++병원 원장님으로 출연한 최진호 배우는 항상 눈에 띄는 악역연기로 시선을 끈다. 이번에도 인상적인 장원장으로 나와서 하마터면 시시할뻔했던 극의 긴장감을 조성했다.





반응형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vie] 데드풀  (0) 2016.04.30
[Movie] 시간이탈자  (0) 2016.04.29
[Review] Dell P2416D + minidp to dp + Mac  (4) 2016.04.17
[Review] QCY QY 5s  (0) 2016.04.05
[Review] 삼성브라우저 + 유니콘 조합  (0) 201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