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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Scrivener을 이용한 Mac에서 자소서 쓰기

주위의 일반친구들이 맥을 사용하고 싶다고 하면 일단 왜 맥이 필요한지 어디에 쓸건지 되물어본다. 대부분 미술계열이나 음악계열일 경우 사용용도에 따라 Mac 사용을 추천하고 영상편집은 차라리 같은 비용으로 고사양 윈도우 PC를 맞추라고 추천을 해준다. 나의 경우에는 사진편집과 글쓰기 때문에 Mac을 사용한다. 에버노트로도 블로그 글이나 간단한 메모 등을 하고 있지만 스크리브너 Scrivener 나 율리시스 Ulysses 를 따라올 저작툴이 윈도우에는 없기 때문에 PC보다는 Mac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많다. 물론, 대작가들도 한글이나 워드에서 글을 쓰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툴과 실력이 비례한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왕이면 편리한 툴을 사용해 글을 쓰는게 좋지 않은가?
그 중 많은 작가들과 Paper를 쓰는 랩실에 있는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Scrivener는 나도 논문을 쓸 때 유용하게 사용했고 소설 비슷한걸 끄적일 때도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존에 필수적인 취업을 하기위한 자소설을 쓸 때도 Scrivener은 유용한 툴로 사용할 수 있다. 
이제까지 작성한 모든 이력서를 하나의 이력서 데이터 파일 속에 보관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물론 에버노트로도 충분히 정리가 가능하지만 각 지원 대상 회사를 폴더로 하고 각 회사별로 요구하는 자소서 항목을 텍스트로 만들어 보관하면 이제까지 보냈던 자소서가 한 눈에 정리된다. 특히 시놉시스 부분에 자소서 각 항목의 질문들을 적고 자소서 본문에 참조할 노트를 오른쪽 하단의 Document note에 적어 정리를 하면 세세한 화면분할이 불편한 노트북에서 잘 정리된 기분으로 자소설을 쓸 수 있다. 

일단 각 회사별로 폴더를 만들고 그 내부에 자소서 각 항목에 맞는 Text를 형성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렇게 자소서에서 요구하는 항목별로 정리하다보면 비슷한 주제의 질문이 나왔을 경우 원문을 덧붙여나가거나 축소시켜 각 회사에 맞는 글자, 주제로 변형시켜 제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요청항목의 키워드를 Text의 제목으로, 항목 전체는 시놉시스에 적어두어 언제든 보기 쉽게 만들어놓는다.

자소서를 쓰는 워크 스페이스에서 왼쪽에서는 이제까지 지원한 자소서들을 둘러볼 수 있고 우측 상단에서는 단어 등을 검색해서 필요한 자소서 문구를 뽑아올 수 있다. 특히 타이핑 창을 분할하는 기능을 통해 두 개의 항목을 띄우거나 과거에 썼던 주제를 확장시켜나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측에 Synopsis 창에서는 항목에서 다루어야하는 문항을 적어두고 해당 자소서의 문항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무엇을 말하는건지 숙지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우측 하단의 여러 메모장 활용은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서 변경할 수 있다. 해당 Text에서만 사용할 메모를 입력할 수도 있고 다른 Text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메모를 만들 수도 있다. 원래의 스크리브너 기능을 그대로 사용하여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슷한 직무, 혹은 유사한 계열의 회사를 지원할 경우 Scrivener 내부 창의 스플릿 뷰를 통해서 비교 작성 및 편집을 할 수 있다. 따로 Mac에서 지원하는 스플릿뷰 같은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Scrivener라는 한 어플리케이션에서 두 개의 문서를 비교할 수 있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필자도 Scrivener를 구입하고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매뉴얼을 한참 들여다보거나 다른 이용자들의 사용기를 읽고 비슷하게 따라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paper 작성 혹은 소설쓰기 등 명확한 목적이 없는 사용자라면 그냥 편한대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툴을 잘 이용하면 그만 아닌가 싶다. 맥락을 짜야하는 글이나 방대한 자소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데 Scrivener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자소서를 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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