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Review] 나의 소녀시대 Our times.

작년 대만을 뒤흔든 영화가 하나 있었다. 한국에는 자세히 소개되지도 않았고 개봉도 하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가 되었을 뿐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는데
 왜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는건지 이해하기 힘든 영화 중 하나이다.
학창시절을 다룬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대만 본토에서보다 국내에서 더 큰 흥행을 해서 작년 리마스터링판 재개봉을 하기도 했었다. 
이 영화도 분명 개봉했으면 그 정도의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인기를 끌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하게 야근(대만도 직장문화는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는듯 하다.)을 하며 직장인 생활을 하고 있던 임진심은 어느날 자신이 꿈꾸던 미래는 어땠는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을 회상하며 영화가 진행된다. 반에서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임진심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가졌던
유덕화를 좋아하고 학교 내에서 많은 여학생들의 우상인 구양비범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평범하기 그지없을 것 같은 그녀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것은 갑작스러운 행운의 편지를 받게 되면서 새로운 주변인물들과 관계 변화가 나타난다.
학교의 선도부이자 전설적인 싸움꾼인 서태우를 알게되고 서로 각자의 연애사업을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찌보면 장면장면, 유치한 영화로 볼 수도 있을지 싶지만 별 생각없이 본다면 유쾌하게 웃으면서 과거를 떠올릴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자신의 이야기+바람 등을 적절히 섞은만큼 과거 고교생활에 대한 디테일함이 살아있는데 실제 대만에서는
영화에 나온 소품, 교복 교실까지도 인기를 얻었다고 하니 이 역시 영화의 재미 중 하나이다.
국가가 다르고 시기는 다를지라도 영화를 보게되면서 관객에게 모두가 거쳐가는 고등학교 시절이라는 그 시절에 대한 회상을 하게 만든다.

생각보다 영화가 길어서 보다가 당황하게 되는데 이쯤이면 곧 끝나겠구나 싶은 생각을 가지게 되는 순간에도 
계속 이야기는 이어지니 뭔가 한국적인 이야기 전개는 아니다.
그냥 학창시절을 회상하고 주인공이 그 시절로부터, 그녀의 소녀시절로부터 새로운 각성?을 얻어 
더 도전적이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만으로 끝내도 좋았을 영화지만
이 영화 의외의 반전을 향해 마지막 장면까지 최선을 다하는 영화다.
그래서 이 영화가 좋다. 흔한 주제와 흔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과거의 임진심이 
그리고 서태우가 그랬듯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런 영화기 때문에.

( 이 영화의 예상치 못한 대흥행으로 출연한 배우들이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스타가 되어버렸다. )

영화 속에서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는 멋진 역할을 도맡아 한 서태우 역을 맡은 왕따루가 굉장한 스타가 됐다는데 
과연 서태우라는 역할을 뛰어넘는 배역을 다시 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대만 영화가 더 색다른 주제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다룰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그런 영화 ‘나의 소녀시대’였다.


반응형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리스본행 야간열차  (0) 2016.03.13
[Book] The Deed  (0) 2016.03.09
[Movie]  대니 콜린스  (1) 2016.03.05
[Movie] 사도  (1) 2016.03.03
하루키 일상의 여백 -마라톤,고양이 그리고 여행과 책 읽기  (0) 201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