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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사도

입대하기 전 포텐을 빵빵 터뜨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아인의 작년 흥행작 중 하나인 사도.
설을 맞이해 옥수수(구 BTV 서비스)라는 서비스에서 사도를 무료로 상영하길래 냉큼 챙겨보았다.
한국 영화계에서 이미 신화적인 존재인 송강호와 20대 남자 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행적과 
필모를 쌓아가고 있는 유아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충분히 화제가 된 작품이다.
두 배우의 열연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로도 충분히 즐길만한 이야기 흐름을 꾸려간다. 

이미 여러차례 TV 드라마와 영화로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룬적이 많았다.
조선 500년 사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유교적으로도 쇼킹한 사건이자 한중록을 비롯한 비교적 다양한 사료가 남아있어
영화,드라마,소설을 쓰는 작가들에게는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가 아닌가 싶다.
영화 사도에서는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다른 사도세자의 이야기보다도 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에 대해 더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천한 태생으로 태어나 항상 죽음을 곁에 두고 어렵게 왕이 된 영조와 태어날 때부터 세자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도세자는 성장배경과 환경이 달랐다.
하지만 영조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던 자신의 성장기와 다르게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사도세자가 왜 공부에 몰두하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이때부터 영조와 사도세자, 둘은 갈등은 시작된다.


부자간 대화의 부재는 계속 엇갈리는 운명을 만들어낸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영상과 아버지와 할아버지 사이의 어린 정조까지(문근영의 역할이 작은 것 같아 아쉽다.)
계속 꼬이는 상황으로 이 부자갈등은 결국 손쓸 수 없는 결말에 이른다.
대화의 부재는 조선의 왕이 들쳐매고 있는 책임감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왕의 위엄 때문일수도.
하지만 영화는 결국 속을 털어놓는 대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했음을 역설한다.
그것은 비단 조선시대 왕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대의 부모 자식 간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왕의 위엄도, 권력도 사라진 이 시대에도 부자간의 사이는 아직도 서먹서먹하고 어색하지는 않은가.

송강호의 깐깐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영조 연기와 정말 미친듯한 섬뜩한 연기를 보여준 유아인.
그 둘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지만,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좋았다.
뒤돌아보니 1~2년에 한 번씩은 볼만한 사극 영화들이 나오는 것 같아 다음 사극 흥행 영화는 어떤 소재를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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