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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eview]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



공허한 십자가 책이 리디북스에 싸게 나왔길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간만에 다시 읽어볼 수 있었다.
소설마다 각종 철학적?인 주제를 들고 나오는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에도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왔다. 바로 사형제도의 의미이다.
미리 주제를 알고 책을 읽은 것이 아니기 떄문에 더 극적으로 다가온 점도 있다. 역시나 그가 많이 채용하는 
시간적, 인물적 분리를 통한 챕터 구성으로 마지막으로 갈 수록 흩어져있던 이야기들이 서로 합쳐지는 구성을 따르고 있다.
책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읽어가면서도 맞추지 못한 퍼즐때문에 책을 놓을 수 없을만큼 사건은 빠르게 진행된다.

대부분의 스토리가 스포가 될 수 있기에 공허한 십자가에 대한 간단한 소감으로는 플래티나 데이터보다는 
좀 더 히가시노 게이고 다운 이야기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들었고 전체 느낌은 백야행의 그것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주제가 무거운 만큼 작가의 사형제도에 대한 다각면의 충분한 이해와 또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드러내기도 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의 위치에서 사형제도와 법률가의 시선, 가해자의 시선을 차례로 이야기해주면서 독자로서 어떤 것이 옳은 것일까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게 했다.

특히 “사형은 무력(力)하다.라는 문구는 최근 본 어느 소설, 에세이에서 마주한 문구보다 압도적인 느낌을 주는 문장이었다. 
과연 살인사건 가해자의 사형은 무력한가? 피해자에게 보상적인 차원인가? 단순히 피해자측의 회복을 위한 당연히 통과해야해 통과점인가?
답은 책 안에서 찾을 수 없지만 독자 나름의 살인사건과 사형제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였다.

아래 부분은 스토리상의 큰 연관은 없지만 가장 인상적인 문구를 발췌했다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두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징역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은 재범률이 높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갱생했느냐 안 했느냐를 완벽하게 판단할 방법이 없다면, 갱생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형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마무리했다. “사람을 죽이면 사형에 처한다-이 판단의 최대 장점은 그 범인은 이제 누구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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