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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Book]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티비를 보다보면은 아 저 사람은 그냥 저 위치에서 저렇게 쭉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 들게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나쁜 의미라고 보기보다는 딱 저 정도 포지션, 역할이 가장 적합하고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아

드는 개인적인 생각일뿐이다.

그런 사람 중의 한명이 바로 허지웅이다. 최근에는 너무 떠서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걸 보면 조금은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좌파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려고 노력하지만

그가 정치인도 아니고 좌파라는 도장이 찍힐만한 행동이라고는 트위터 몇 줄과

몇 개의 방송뿐이다. 140자를 쓰는 트위터를 통해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얼마나 오만한가.

물론 트위터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술먹고 복근 셀카를 찍어올린다거나하는

특이한 행동들을 하지만 그게 바로 허지웅이라서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다.

역시 허지웅은 그런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지하고. 

그런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뭐 어떤가. 안그래도 모두가 똑같이 생긴 네모난 아파트에서 똑같이 생긴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일하는데 사람마저 당신 입맛에 맞게 똑같이 생기고 생각해먹으면

더럽게 재미없는 인생일 것이다. ( 사실 이걸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은 내가 재미없어하는 사람이다. )

그의 베스트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은 그의 그러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을 읽고 어떤 거창한 의미와 당신의 내면의 영혼을 울려줄 거대한 종소리가 담겨있길 바란다면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스테디셀러 책들을 골라서 보면 되겠다.

본문이야기는 온통 섹스 이야기와 인터미션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를 집어넣었다. 

( 지하철에서 읽기는 좀 민망했다. )

과연 무슨 의미를 담고 있나 지켜보고 있었지만 뭐 별다른 의미가 없다.

그냥 질펀한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하지만 매주 마녀사냥을 보고 있느니

이 책 한권으로 퉁칠만큼 갑수씨의 연애에 대한 특별한 고찰이지만

결국은 우리의 연애이야기와 삶을 이야기한다. 

주로 갑수씨의 연애담을 작중 허지웅이 듣고 말을 옮기는 형태를 유지한다.

딱 내가 좋아하는 ‘위대한 개츠비’ 같은 관찰 소설이다.

끝에서도 사실 인간 허지웅의 시선이 많이 보이긴한다.

인간 허지웅인지 소설 속 허지웅의 시선인지 내 알바는 아니지만

무턱대고 섹스이야기만 나열하는 줄 알았지만 건질 수 있는 문장도 꽤 있었고

뒷부분에 이르러서는 적당한 결론으로 끝맺음한다. 딱 관찰소설에 맞는 좋은 결말이다.

허지웅이 죽도록 싫다하면 티비도 채널을 돌리고 책도 안사면 그만이다.

자기가 마음에 안든다고 비난과 욕을 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이들이

자신의 편협함에 갇혀 좌절을 느끼는 세상이 오면,

다양성이 존중되는, 자신의 말이 수많은 모순을 가지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오면

이 책도 지금의 5~6점대 평가보다는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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