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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Telegram 과 망명


(어느 메신저 어플과 비슷한 구성으로 만들어진 텔레그램은 별다른 장점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어플이다)

텔레그램과 관련된 포스팅을 계속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나질 않았다는 건 핑계에 불과할 지 모른다.
대통령의 말한마디로 시작된 이 논쟁은 사실인 걸로 밝혀졌고 카톡에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
검찰에 불응한다는 다소 비상식적인 기자회견까지 볼 수 있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결국 카카오톡 측의
수습은 말만 번지르하지 별다른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서버 저장 기간 단축만
변화가 있을 뿐이다. 결국 과거의 대화내용까지는 검찰이 열람할 수 없게 하는 선에서 이번 논란이 진정되고있다.
이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카카오톡 측은 특수한 설비 없이는 실시간 감청은 할 수 없으며 앞으로 다각도의
윤리적 검토를 위해 다양한 TaskForce 팀 및 위원회 설립을 약속했다. 하지만 아이폰용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3달 째 
밀려있고 안드로이드 버전에 비해서는 1년 이상 차이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톡 측이 
그런 번거로운 작업을 할 고려해볼 의지가 있는지 알 수 없다. 게다가 말 뿐인 기자회견은 그 의도대로 
계속 이어지던 사용자 탈출을 어느정도 막았다.

(암호화로 외부에서 볼 수 없는 메신저로 과거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을 어플이름으로 지은 네이밍 센스도 돋보인다.)


메신저 서비스는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왕비 간택같이 운좋고 실력있는 회사가 뽑혀 시장을 장악하다가 다음 기업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버디버디 - 네이트온 / MSN 메신저 - 카카오톡 / 페이스북메신져로 넘어가는
 메신저 시장은 기존 시장의 절대자로 패권을 쥐고 있던 기업들이 순식간에 빈털털이로 변하고 
곧 시장에서 사라져버리는 매우 냉정한 곳임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카카오톡이 3~4년간 주도했던 시장이 조금이나마 흔들렸다는 점에 만족해야할까?
서비스 초기에 보여줬던 빠른 피드백과 친근한 공지사항, 다양하고 귀여운 이모티콘에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는 느린 업데이트, 항상 사과하고 핑계대고 건방진 공지사항과 온갖 광고, 
카카오게임홍보 톡으로 무겁고 지저분해진 카카오톡이 됐다. 
여기에 이번 사용자 정보 및 대화내용 유출은 카카오톡이 이제껏 겪지 못한 풍파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 텔레그램은 단순한 번호인증으로 아이폰,패드,PC,맥과 연동이 가능하다.

반면 전혀 안전하지도 않고 보안도 없는 카카오톡은 패드와 연동도 불가하고 PC와 맥 동시 접속도 불가하다.

이해할 수 없는 카카오톡 시스템이다.)

헌법 제17조에는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라고 쓰여 있고, 
제18조에는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라고 적혀있다. 
헌법이, 국가가 보호해주는 권리와 자유를, 
국가에 속해있는 일개 한 사람이, 자신이 불편하다고해서 빼앗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아니 정상적인 건지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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