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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 쇼팽 즉흥환상곡(Fantasy Impromptu)

 

유튜브 알고리즘은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관심도 없는 분야의 영상을 들이밀기도 한다. 이 영상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영상 썸네일에서 보이는 뒷모습과 영상 제목이 주는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조회수 65만을 기록한 영상. 50~70대로 보이는 한 여성 분이 피아노 앞에 앉아 쇼팽 즉흥환상곡을 외워서 연주한다. 분명 곡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제한된 시간 내에서 많은 타건을 해야하는 연주임에도 다가오는 박자에 쫓기는 느낌없이 여유있게 연주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만약 이 연주가 음악 스트리밍에서 들렸다면 별다른 감상이 없이 지나갔을 수도 있다. 결국 이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독특한 감상을 줄 수 있는 것은 보일듯 보이지 않는 얼굴로 무덤덤하게 어려운 연주를 해내고 있는 영상의 주인공 덕분이다. 무던한 표정으로 어려운 일도 척척해내던 각자의 엄마가 생각나서 일수도, 자신도 이런 멋진 연주를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상을 끝까지 보게 되는 것도 있다.

영상에 달린 수 많은 댓글처럼 너무나 여유있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전곡을 외워서 연주하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나이가 들어 50, 60대가 되었을 때, 얼굴도 모르는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감탄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너무나 익숙해져서 눈을 감고도, 익숙한게 연주할 수 있는 그런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 많은 생각을 남기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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