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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eview] 삼성 갤럭시북 프로 15 후기

국산 전자제품 예판은 하지 말라는 시중의 속설처럼, 이번 갤럭시북 프로 예판도 가장 먼저 산 사람들만 호구가 되는 방식이었다. 예판 끝물에는 네이버포인트를 덤으로 퍼주고 있었고, 예판이 끝나도 할인가격은 오히려 예판 가격보다 내려가는(대신 갤럭시버즈나 여러 예판 혜택을 받을 수는 없지만) 기현상도 볼 수 있었다. 그와는 별개로 사용자들은 갤럭시북 프로에 많은 부정적 피드백을 쏟아내고 있는데, 바로 ‘갤럭시 '프로'라는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퀄리티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15인치 갤럭시북 프로를 구매한 분들에게는 전작인 갤럭시 이온2가 오히려 더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보인다.
1주일 남짓, 갤럭시북 프로15(linux 탑재, 16gb 메모리 제품)를 사용한 후기를 남겨본다. 총평을 하자면 프로라는 이름만 달고 있는 라이트 유저용 랩탑이다. 단순 웹서핑, 유튜브 시청, 문서작성 등을 하는 사용자라면 15인치임에도 가볍고 그램보다는 저렴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이다. 이온2의 괴랄한 키보드 레이아웃도 변경되었고 키감도 마그네슘으로 만든 울트라북 치고는 나쁘지 않다. OLED 디스플레이는 해상도 부족, 변경된 픽셀 구조로 인해 시험작 같은 느낌이다. 문서를 많이 읽고, 글을 많이 봐야하는 헤비 리더들에게는 비추천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장점
 - 가벼운 무게
처음 언박싱 후 제품을 보면 꽤 크다. 특히나 가로로 긴 비율 때문일까? 노트북이 정말 커보이는데 막상 들어보면 굉장히 가볍다. LG그램과 큰 차이가 없는 무게다. 하루종일 들고 다녀도 부담없을 정도 무게로, 여성들도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을 무게다. 대학생들에게는 확실히 장점이 될듯.


 - 얇지만 있을 건 있는 포트
옆라인을  보면 15인치 노트북임에도 두께가 얇다. 그럼에도 USB-A 1개, USB-C 1개, 썬더볼트 1개, HDMI 1개, 3.5파이 이어폰 포트까지. RJ45 랜포트 빼고는 있을 건 다 있는 구성이다.

 

 - 가격
갤럭시북 프로 360은 확실히 비싸다. 13인치건 15인치건 비싸다. 하지만 그냥 갤럭시북 프로는 그리 비싼 느낌은 아니다. 특히 15인치 16기가, Windows 10이 없고 외장 그래픽 카드가 없는 제품은 예판가 145만원정도, 지금 가격 139만원 정도로 보인다. 전작 갤럭시 이온2에서 동일 사양보다 조금은 더 저렴한 느낌?이 든다.

단점
 - OLED 디스플레이?
OLED가 가진 장점은 확실하다. 명암비. 하지만 단점 또한 너무 치명적이다. 바로 블루 픽셀이 죽어가는 번인. 모바일이 아닌 랩탑 환경에서 OLED가 정말 좋은걸까라는 고민과 번인에 대한 걱정 때문에 화면을 오래 켜두기도 겁난다. OLED 장점을 보여주려고 했으면 적어도 15인치 해상도를 4k로 해야하지 않았을까?

 

 - 이상한 픽셀 구조
번인을 방지하기 위해 블루 픽셀을 길게 넣어놓은 덕분에 가독성이 떨어진다. Color scale 유튜버님을 참조하자. 따라서 이 노트북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이 유튜브를 반드시 보고 매장 가서 내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별 불편함을 못 느끼면 사도 되지만, 작은 글씨를 볼 때 흐릿함을 느꼈다면 계속 신경쓰일지도 모른다.

 - 조악한 하판
무게와 강성을 잡기위해 LG그램도 마그네슘으로 랩탑을 만들었다. 그리고 초창기에 휘어지는 노트북이라는 불명예를 받기도 했었다. 삼성 갤럭시북 프로도 동일한 노선을 가고 있다. 무게와 내구성을 다 잡기위해서는 마그네슘이라는 선택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추후 제품에서는 나아지지 않을까?

 

 - 램 확장 불가
갤럭시 이온2 15인치에서는 SSD, 램 확장이 둘다 가능했다. 덕분에 SSD 확장과 램도 24GB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이번 갤럭시북 프로는 13인치는 이전과 동일하고 온보드, 15인치는 SSD만 확장 가능하다. 비싸게 주고 산 랩탑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확장 가능성이 많을 수록 좋다. 램이 온보드라면 16기가 이상을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 팬소음
이상하게 팬소음이 고주파에 가깝다.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고 해야하나? 이건 제품별 편차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참고만 하길.

 


개인적으로는 15인치 제품 중 가볍고, 성능도 나쁘지 않고, OLED디스플레이를 탑재해서 기대했는데 픽셀 구조로 인해 작은 글씨에 대한 가독성이 떨어지는게 너무 치명적이다. 이 정도 수준의 랩탑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문서 작성을 하거나 웹서핑, 유튜브, 넷플릭스 감상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는데 문서 작성과 웹서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독성 문제는 아마 두고두고 까일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윈도우 OS 단에서 변경이 없으면 해결책도 없다는 것. 삼성에서는 개선 의지가 없을 것 같은데 제품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은 반드시 실제 디스플레이에서 작은 글씨들을 읽어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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