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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코스트코] 랍스터 바스킷 후기

 

2년 전 신혼여행으로 미국 서부 여행을 2주간 갔었다. 나름 피자, 파스타 같은 느끼한 밀가루 음식을 잘 먹는다고 생각했지만, 미국에서 1주일 가까이 현지식만 먹다보니깐 음식이 질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라스베가스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먹는다는 ‘핫 앤 쥬시’를 갔다가 만난 매콤하면서도 맛있는 해산물의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매운 맛이라고 해봐야 한국의 고추가루 맛이 아니라 남미 풍의 기름진 매운 향이 도는 맛인데, 비닐 봉지에 넣어서 주는 충격적인 비쥬얼임에도 불구하고 양념에 밥을 비벼먹을 정도로 먹어치웠던 기억이 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핫 앤 쥬시’ 맛이 가끔가다가 생각이나서 만들어 먹어볼까 싶다가도. 음식의 핵심이 되는 소스를 어떻게 구할지, 아마존에서 핫앤쥬시를 검색하면 나오는 소스를 직구해서 써볼까 싶다가도 해산물도 따로 사야한다는 번거로움에 번번이 포기하곤 했다.
그러다가 몇 일 전, 코스트코에서 여느 때처럼 장을 보고 있는데 사람들 카트에 담긴 거대한 랍스터가 자꾸 눈에 띄었다. 랍스터를 싣고 가는 카트를 거꾸로 따라올라가다보니 만나 델리 코너의 ‘랍스터 바스킷’. 보자마자, 한 번 먹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신기한지 들었다가 49900원 가격을 보고는 다시 내려놓았다. 겉으로 봤을 때 크긴 하지만, 4인 가족이 먹을 양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들었다가 놓고 갔다. 21년 4월 말에 출시한 식품으로 인터넷에 검색해도 별다른 후기가 없어서 공식 유튜브 영상을 보고 ‘핫앤쥬시’가 떠올라 바로 구매했다.
조리법은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다. 4단계만 있으면 된다. 


1) 해산물과 재료를 씻고 삶는다. 
2) 양념을 끓여서 만든다.
3) 랍스터를 먹기좋게 살짝 손질한다.
4) 랍스터를 양념에 넣고 센 불에 볶는다.

 

조리 시간은 30분 남짓 걸리고 맛은 정말 ‘핫앤쥬시’와 비슷하다. 2년 전에 먹은 맛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우리 부부 기억에는 비슷한 맛이 났다. 그리웠던 맛을 만난 느낌이랄까, 2년 전처럼 밥까지 먹고, 같이 들어있던 우동 사리를 넣어서 먹었다. 해산물 양 자체는 많지 않고(껍데기가 크기 때문에) 2인 정도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정도, 우동 사리와, 랍스터 바스킷 비장의 무기인 랍스터 라면을 끓이면 3인도 같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랍스터가 2마리라 균등하게 나눠먹어야겠지만..) 다 먹고나서 양념에 같이 볶지 않았던 랍스터 머리와, 육수를 넣고 라면을 끓이면 시원하고 개운한 랍스터 해산물 라면을 맛볼 수 있다. 요즘 제주도에서 판매하는 왠만한 대게라면 보다 훨씬 맛있다. 코스트코 델리 메뉴라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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