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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레노버 씽크패드 AS 후기

4년 전 회사 업무용으로 구매한 씽크패드 노트북이 고장나서 근처 AS센터를 찾아봤다. 찾아보니 레노버 자체에서 운영하는 AS센터는 몇 개 없는 것 같고 근처 신도림의 TG삼보도 레노보 공식? AS센터라는 테크노마트 3층으로 향했다. 분명 레노버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공식 AS센터라고 했지만 도착해서 보니 TG삼보라고 써져있었고, 레노버 노트북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조사의 노트북 AS서비스 대행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카운터에는 2명이 직원이 앉아 있다. 대기표는 따로 없고 온 순서대로 창구에서 무엇 때문에 왔는지 묻고 그에 따라 어디 창구에서 대응할지 알려주고 기다리라고 한다. 레노버 공식 AS센터가 맞긴 한건지 계속 의심이 들었는데 주변에는 온통 외산 노트북 제품들이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고 TG삼보 TV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노버 싱크패드라고 하자 10분정도를 기다려서 창구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일단 해당 제품 증상을 물어봤다. 

직원 : 증상이 어떠시죠?
나 : 키보드 중앙 쪽 키들이 잘 안눌리거나 두 번씩 눌리곤 합니다.
직원 :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경우 키보드 교체하셔야 하는데 진행하시겠어요?
나 : 키보드 교체가 얼마정도죠?
직원 : 15-20만원 정도하고, 1주일 이상 소요됩니다.
나 : 회사 노트북이라 수리 견적서가 필요해서요. 하나 끊어주실 수 있나요?
직원 : 네. 기다리세요.
이후 그 직원은 내 뒤에 온 사람들을 응대하기 시작했고 10분정도가 흘렀다. 
직원 : 해당 모델은 키보드 재고가 없어서요. 정확한 견적과 수리 일정은 다시 확인을 해봐야할 것 같네요.
나 : 얼마나 걸리죠?(당연히 나는 30분 내로 답변 받는 것을 기대했다.)
직원 : 연락처랑 메일 남겨주시면 확인되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1달 가까이 아무 연락을 못받았다. 그냥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노트북을 새로 구매하는 걸로 마무리. 말로만 듣던 “살 땐 씽크패드, 수리할 땐 중국산 노트북 AS”를 겪어본 경험이었다. 다행히 내 개인 노트북이 아니라 씁쓸한 해프닝으로 넘어갔지만, 개인 돈으로 구매할 노트북으로 레노버를 비롯한 외산 노트북을 구매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직원이 불친절한 것도 아니었고, 나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냥 시스템이 정리가 안된 모습. 몇년 전 삼성전자 AS센터에서는 해외직구한 노트북 모델에 대해서도 국내 공장에 패널 재고가 남아있는지 10분 내로 알려주셨는데, 당시에는 못느꼈던 고마움이 이제와서 감동으로 느껴졌다. TG삼보 서비스 센터에서 나와 1층으로 내려가는데 텅빈 엄청 넓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보니 이래서 삼성엘지 제품을 사는구나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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