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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극한직업

최근 국내외에서 개봉한 영화 중 관객들의 흥미를 확 끌어당기는 영화가 없는 가운데,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소위 말하는 국뽕 영화도 아닌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차지했다. 예매율 1위를 차지한 내친 김에 천만 관객을 넘었고, 관객 수 역대 3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2월 말까지는 극장에 지속적으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영화가 전혀 웃기지 않았다’, ‘어떤 펀치라인을 쓸지 뻔히 보였다’라는 평을 내리기도 하지만, 관객 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관객 수가 일단 천 만이 넘었다는 건 영화의 개그 코드가 대중들에게 잘 맞는다는 편이다. 이 영화를 보고 전혀 웃기지도 않았다면 자신의 유머 코드를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거나 거울을 보면서 미소 짓는 연습을 해보는걸 추천드린다. 평상 시에 웃어본 적이 없으니 개그 영화를 보고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 것 일 수도 있다.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들이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매번 실패만 거듭하던 와중 첩보를 받고 마약계의 거물급 범죄자를 잡기 위해 잠복근무를 하면서 시작된다. 잠복근무를 하던 중 처음 목표였던 마약범죄 수사와는 점점 멀어진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수사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마약반 형사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다. 영화를 보기 전 예고편은 절대 보지말고 영화를 보기 바란다. 사실상 뜬금없는 스토리 전개가 웃긴 영화인데, 예고편에서 대부분의 스토리 전개가 나온다고 하니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의 감독은 전작 ‘스물’을 찍었던 이병헌 감독이다. 예전 MBC 예능 라디오 스타에 나왔을 때부터 비범한 끼는 보았고, ‘스물’도 개그? 영화였으나 큰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극한직업에서는 정말 관객을 웃기겠다는 다짐으로 영화를 찍었다는 게 보인다. 이러한 감독의 구상이 관객들의 입가의 미소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연기도 다른 영화와 달라야만 한다. 정말 장면과 개그 코드를 이해하고 짓는 표정연기와 찰진 대사가 더해져야 정말 관객을 웃겨야 할 순간에 웃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모두 웃기려고 작정하고 연기를 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연기는 류승룡과 진선규다. 배우 류승룡은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능글맞은 개그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었는데, 그 이후 진지한 사극이나 무거운 톤의 연기를 주로 맡아 개그 연기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극한직업에서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보여준 연기톤과는 또 다른 개그 연기를 보여줌으로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저평가 및 인성논란을 딛고 자신의 필모그래피의 또 다른 반전의 기점이 될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진선규는 재작년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조폭 역을 맡아서 살벌한 연기를 보여줘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로서 직전의 성공작을 관객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릴 만큼 새로운 변신에 성공했다. 

예전에 어떤 감독이 말했던 게 생각난다. 자신의 개그영화를 일반 상영관에 들어가서 보는 것 만큼 고문이 없다고. 자신이 기획한 개그 장면에서 실제 스크린 앞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극한직업’은 뻔히 감독과 배우가 웃기라고 만든 장면임을 알면서도 익살 가득한 배우들의 연기와 상황 셋팅에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남녀노소 누구랑 보아도 일단 중간 이상의 평을 얻는 영화로 자리 매김을 했다. 최근 극장에 걸린 영화 중에 볼만한 영화가 전혀 없었고, 특히 설 명절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같이 보는 영화가 되어 지금의 엄청난 관객 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한 번 보고, 가족들과 한 번 봤을 정도다. 돈주고 두 번 볼 영화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리 재밌게 봤던만큼 가족들과 같이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번 보러 갔다. 인터넷에서 봤던 누군가의 댓글이 기억난다. 


’크게 감흥은 없는데 이건 천만 찍겠구나 싶더라. 내가 재미없음 어때. 옆에 우리 가족들 크게 웃는데. 가족의 즐거움이 곧 감동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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