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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usical]뮤지컬 엘리자벳



마지막으로 본 뮤지컬인 뮤지컬<레베카>를 워낙 재밌게 본 터라 엘리자벳도 기대를 하고 봤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과 연기에는 큰 불만이 없지만, 뮤지컬 스토리는 대중성이 없어보였다. 원래 뮤지컬 자체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뮤지컬을 보기 전에 줄거리를 찾아보지 않기 때문에, 막이 진행될 수록 무언가 있지 않을까?, 더 뒤에 먼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봤지만 결국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같이 간 사람들 모두 레베카에 비하면 지루했다는 평이 많았다. 2012년부터 공연해온 공연답게, 노래 자체나, 무대, 조명 등에서는 딱히 흠집을 데는 없었으나 음향이 지나치게 찢어지는 듯이 들려 초반 루케니의 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라의 황후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의 삶은 그린 내용이다. 씨씨(Sisi)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와 왕실 입성 후에도 자유를 노래하면 원했지만, 결국엔 불행해진 그녀의 삶 때문에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황후다. 실화가 바탕인 이야기지만, 이기적이고, 자신의 아들을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한 차가운 모습보다는 엘리자벳의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을 강조해서 보여준다. 

 


씨씨는 어린시절 언니를 따라간 자리에서 우연히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눈에 들어 청혼을 받게 된다. 하지만 고향에서 자유롭게 생활해온 씨씨는 엄격한 황실예법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남편이자 황제인 요제프 조차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아 혼자 고립된 황실 속 신혼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씨씨가 낳은 첫 째 아이조차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씨씨는 더욱 더 자유를 갈망하게 된다. 이후 아들이자 황태자 루돌프가 태어나자 왕실에서 자신의 입지가 바꾸고 자유로운 삶을 찾아가려고 한다. 엘리자벳은 결국 자신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기울어져 가는 황실과 마지막 황후라는 엘리자베트 삶을 뮤지컬은 매우 빠르게 훑어간다.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가장 눈에 띄는 두 인물은 엘리자벳을 암살한 루이지 루케니와 죽음(토드)이다. 루케니는 100년간 진행된 재판에서 엘리자벳을 죽인 건 자신이 아니라 '죽음'이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극 전체를 해설하는 인물이다. 각 막마다 항상 등장하고, 짧은 코멘트를 관객에게 던지기도 하면서 뮤지컬 전체를 스토리 외부에서 이끌어 나간다. 반면 죽음은 어린시절 엘리자벳이 나무에서 떨어진 순간부터 엘리자벳에 사랑에 빠져, 엘리자벳의 주위를 멤돌기 시작한다. 엘리자벳이 황실에 갇혀 자유를 갈망하는 순간에도 찾아와 자유를 줄 수 있다며 엘리자벳을 유혹하기도 한다. 죽음은 이야기 내부에서 끊임없이 씨씨와 황태자 루돌프를 멤돌며 죽음이 선사할 자유에 대해서 노래한다. 


현재 국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중에 가장 인기있는 뮤지컬임에는 틀림 없으나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약간의 스포가 되더라도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의 삶에 대해서 찾아 읽어보고 흥미가 생긴다면 뮤지컬을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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