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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강철비


정우성과 곽도원의 콤비는 이미 영화 '아수라'에서 한 번 선 보인적 있는 조합이었다. '아수라'가 막을 내린지 1년 정도 뒤에 다시 이 콤비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쉽게 들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 '강철비'에서는 완전히 다른 연기 색을 보여주는 두 배우가 다시 만났고 폭력적이고 강압적이던 '아수라'에서의 관계에서 벗어나 티격태격하며 관객의 웃음도 자아내고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강철비'에서의 관계 설정이 두 배우의 역량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영화의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북한 보위부 출신의 엄철우는 건강상 문제로 은퇴했지만 북한 1호를 향한 쿠데타 조짐을 감지한 리태한에 의해 다시 부름을 받는다.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북한 1호를 지키기 위해 현장에 있다가 쿠데타 세력에 의해 아비규환 속에 빠지게 된다. 위기의 순간, 쿠데타세력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부상을 당한 북한 1호를 데리고 남한으로 향한다. 북한은 1인자를 사망한 것으로 보고 남한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게 되고, 북한 공작원들은 북한 1호를 제거하기 위해 끊임없이 남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영화 속 한반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영화 초반부는 근 5년 간 봤던 한국영화 중 가장 쇼킹한 장면들로 채워져있다. '북한 1호'를 제거하려는 북한 내부 쿠데타 작전은 웅장하고 잔혹하게 진행된다. 아주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아니다. 적당한 현실성 한 줌과 소름돋는 상상력이 결합하여 영화에 스릴을 더한다. 영화에 대해서 대략적인 줄거리만 알고 갔다면 생각 외로 충격받을 장면들이 몇 번 있었다. 

액션 씬은 시원시원하고 주인공인 정우성과 상대역들의 합도 좋았다. 특히 상대역으로 나오는 북한 특수공작원 중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내부자들'에서는 잔혹한 인물로, '도깨비'에서는 귀여움으로 유명세를 얻은 배우 '이우진'. 이번 영화에서는 북한 1호를 제거하려는 집념을 보여주며 정우성과 액션을 펼치며 인상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주연 배우의 케미도 나쁘지 않았다.정우성이라는 배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어딘가 맹한 진지함과 곽도원이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는 유머러스함은 어색하면서도 이 영화를 진지함 속에서만 머무르지 않도록 만든다.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 간의 연결고리를 메울 수 있었다. 곽도원의 연기는 그가 이제까지 보여준 섬뜩한 악역을 넘어 곡성, 강철비까지 이제는 어느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성장하였다. 그가 어디까지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갈지 기대되는 영화였다.


첩보 느와르물을 만들기엔 역시 같은 민족 간의 이념 대립이 현 시간까지도 펼쳐지는 대한민국이 좋은 무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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