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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범죄 도시



'범죄'라는 단어와 '도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한국영화가 많다보니 제목만 들어서는 흔한 한국 범죄 액션 영화처럼 느껴진다. 어둡고, 조폭들 나오고 배신과 잠입이 난무하는 영화같은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도 경찰과 조폭들은 난무하지만 전형적인 한국 영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많은 관객들이 평했듯, 이 영화는 범죄액션영화라는 장르로 묶기에는 부족함이 있으며, 한마디로 '마동석영회'라는 장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릴듯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중국 조선족들이 단체로 거주하는 신림동을 무대로 조선족 범죄를 담당하는 일당백 형사 '마석두'와 그의 동료인 금천 경찰서 강력반이 하얼빈에서 온 신규 조선족 조폭 세력인 '장첸'을 잡기위한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신림의 차이나타운은 여러 조폭들이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형사 '마석두'의 공정한 행정권 집행? 덕분에 큰 탈 없이(물론 사람은 죽어나가지만..) 이들은 공생하고 있었다. 이 평화로운 차이나타운에 하얼빈에서 온 '장첸'과 그 수하들이 도착하고 나서 순식간에 질서는 무너지고 신림동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일반인들까지도 대상으로 하는 잔인함과 돈을 위해서라면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이 '괴물'을 잡기 위해 '마석두'와 강력반 형사들은 작전을 짜기 시작한다.

주인공인 마동석의 연기는 우리가 기대하던 마동석의 이미지를 그대로 잘 재현했다. '마동석이 형사로 나오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상상되는 이미지 그대로다. 최근 영화로만 보자면 '부산행'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와도 비슷해보인다. 마블리라고 불릴 정도로 귀여운 매력과 육중한 피지컬에서 나오는 상반적인 모습은 왠지 모르게 관객에게 친근함을 가져다주는데, '범죄도시'에서는 위트있는 유머러스함도 잘 섞여있어 잔인한 장면들 가운데서도 관객들이 긴장을 풀고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건 전적으로 마동석이라는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었고 그에 잘맞는 대본과 연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받아주는 상대역들 또한 큰 역할을 했다. 평소에는 잔인한 모습을 유지하지만 마석두와 같이 있는 장면에서는 주눅 든 모습을 잘 표현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조선족 조폭들에게는 왠지모를 불쌍함 마저 들게 만들었다.
연기 인생에서 악역을 새롭게 도전하는 윤계상에게도 많은 이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어려운 조선족 연기를 잘 수행한 것을 넘어서 평소 로맨스물 연기에 적합한던 마스크를 순식간의 잔혹하고 싸이코 같은 '장첸'으로 탈 바꾸어 놓았다. 자신만의 악랄한 연기를 하는 동시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상적인 악역으로 기억 남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번 도전은 그의 연기 커리어에 있어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위 두 주연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는 꺠알같은 조연도 큰 역할을 한다. 마석두와 함께 고생하는 강력반 반장과 팀원들 뿐만 아니라 조선족 조폭으로 등장하는 이들도 무척 강렬하였다. 특히 '장첸'의 두 수하로 나온 진선규 배우와 김성규는 영화가 끝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조연이다. 영화 밖 그들의 사진을 찾아보면 거의 못 알아볼 정도!
(위성락역 진선규 배우 인터뷰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9/2017101901212.html)


이 정도면 '범죄도시'는 이미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공식을 모두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캐릭터 있는 주연, 인상적인 악역들, 놀라운 인생 연기를 보여준 조연들까지. 영화 <범죄도시>의 플롯은 매우 단순하며, 일방통행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 한 켠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마동석표 시원시원한 액션과 그 특유의 유쾌한 유머러스한 분위기는 잔인한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상황을 무겁게만 만들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균형을 잘 잡아준다. 아마도 그런 점이 일반 대중 관객들에게는 어필이 된 것인지 필자가 글을 쓰는 날짜 기준 6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찾았다. 19금 영화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불리우는 '아저씨'를 뛰어넘었다고 한다. (기사 링크 : http://star.mt.co.kr/stview.php?no=2017110414282241827&VBC) 영화를 본지 한 달이 좀 넘었는데(추석 때 영화를 봤지만 글 쓰기 귀찮아서 이제야 글을 쓴다..) 당시에 영화를 본 뒤 19금 영화의 장벽이 높긴 하지만 일단 보기만 하면 입소문이 날 수 있을만큼 괜찮은 오락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관객들도 같은 생각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했듯 19금 영화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성적이면 후속작?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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