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Movie] Alien 시리즈의 최신작 에이리언 : 커버넌트 Alien : covernent

에이리언 : 커버넌트




한마디로 하자면 냉면을 잘할 거 같아서 간 음식점에서 쫄면을 먹은 느낌. 물론 이미 프로메테우스에서 에일리언과의 연결고리들을 많이 보여주긴 했지만 프로메테우스의 흔적을 전부 지우고 에일리언 시리즈의 외전을 낸 느낌이다. 그냥 프로메테우스에서 나왔던 AI 데이빗이 나온다는 점을 뺀다면 프로메테우스를 보지 않고도 그냥 봐도 상관없을 정도. 프로메테우스가 단순히 에일리언이라는 생명체에 포커스를 두기보다는 창조주와 피조물인 인간의 관계, 인간과 피조물인 AI의 관계, 다시 AI와 새로운 생명체인 에일리언의 관계를 균형있게 다뤘기 때문에 프로메테우스의 후속작으로 알려진 이번 <에일리언 : 커버넌트> 에서는 전작에서 의문으로 남았던 점들을 밝혀주고, 그동안 수 없이 던져왔던 떡밥들 좀 수거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완전히 예상과 빗나갔다. 오랜 에일리언 시리즈의 팬들이 보아도, 혹은 전작들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보아도 그냥 그런 B급 SF 호러 영화로 전락한 느낌이었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미 다양한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진 에일리언 설정들은 붕괴 직전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심지어 에일리언 : 커버넌트에 나오는 크리처들과 리들리 스콧 자신이 30년 전에 만든 원작 ALIEN 의 설정이 많은 충돌을 빚기 때문에 에일리언 시리즈에 애정이 있던 팬들로서는 다양한 난상토론만 하게될 뿐이었다. 이외에도 목적지를 앞에 두고 처음 보는 행성에 함부로 내려가고, 미지의 행성에 내려가는데 ‘등산복’차림으로 무방비의 상태로 행성 탐색을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프로메테우스보다 분명 시대적으로 10년 정도 뒤의 일을 다루고 있음에도, 묘하게 프로메테우스에 나오는 무기, 기계, 기술들이 역행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인물들도 특색있는 인물들이 프로메테우스나 원작 에일리언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적어도 프로메테우스에서는 동행한 인물들의 성격이나 외모가 기억나는데 반해 <에일리언 : 커버넌트>에 등장한 인물들은 어떤 행동을 보여주기 전에 이미 사라져버리거나, 별다른 개성을 지니지 않은 무색무취의 캐릭터들이 많았다. 그마저도 조심성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온갖 민폐를 일으키는 캐릭터들로 가득차있어 도대체 이런 사람들이 원래의 목적인 머나먼 행성 개척 조차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된다. 여주인공 조차도 이전의 인상적인 

무엇보다도 보기 힘들었던 것은 데이빗과 월터의 관계다. 동일하게 생긴 AI의 조우는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들었지만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다. 마이클 패스벤더의 AI 연기는 정점에 올랐다고 평가할 만 하지만 두 AI의 만남과 대화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는 딱히 설득력이 없었다. 

많은 부분에서 원작 <Alien>을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프로메테우스가 우주선보다는 창조주와 행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에일리언 커버넌트에서는 본격적으로 에일리언 크리쳐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 

전체적으로 영화가 빈 느낌이 많이 난다. 실제 편집 과정에서 담고자했던 내용을 많이 들어낸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엉성한 전개와 스토리가 눈에 많이 들어왔다. 특히 전작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엘리자베스 쇼 박사를 이렇게 단 한 컷도 출연시키지 않다니.. 영화를 보고나서야 쿠키영상에 등장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데이빗이 행성에 일으킨 일련의 일들이 전혀 설명도 없고 딱히 이해도 되지 않았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들을 모두 제거해야한다는 창조주의 마인드를 흉내낸 것일까?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항상 반복적으로 나오곤 했던 상징들도 많이 사라졌다. 수면캡슐에서 일어나는 장면에서는 평소와 같은 전개가 반복되지도 않았고 둥근 원탁에서의 식사 또한 본편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예고편으로만 사용되었다. 탑승한 A.I와 주인공 간의 갈등 관계도 없어졌다. 여러모로 새로운 느낌의 에일리언 시리즈였다. 그러나 결코 신선하기보다는 리들리 스콧의 에일리언 영화 같지 않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