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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eview]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도리안 그레이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아무것도 떠오르는게 없었기에 연극을 보기 전 원작 소설을 읽었다. 주제부터 스토리 전개까지 매우 흥미롭게 읽었기에 당연히 연극도 많은 기대와 함께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또한, 도리안 그레이의 주연 배우인 김준수의 뮤지컬 연기는 처음 보는터라 금발로 변신한 김준수는 트레일러 영상(공연을 본다면 꼭 트레일러 영상을 볼 필요가 있다.)에서 소설을 읽으며 떠올렸던 도리안 그레이의 이미지와 비슷한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걱정도 앞섰다. 극 시간이 가까워오자 이매역에서 성남아트센터까지 가는 길에는 수많은 그의 팬들과 관객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성남 아트센터 안에 들어섰을 때는 이곳저곳에서 외국어가 들렸을 정도로 김준수의 티켓파워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했다. MD상품, 일명 굿즈들도 이미 대부분 팔려 다음주에나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MD 상품 구입은 일찌감치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김준수뿐만 아니라 프랑켄슈타인과 지킬앤하이드,모차르트에 출연한 스타배우 박은태와 최재웅 등 유명 배우들이 원캐스트로 출연하여 많은 기대를 모았다.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홀은 처음이었는데 망원경은 집에 있다면 센터에서 대여는 비추. 관리가 미흡하다. 또 홀 안에 들어가면 사진 찍는걸 굉장히 엄격하게 금지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들고만 있어도 직원이 다가와 사진을 찍는지 확인해서 불편했다. 블루스퀘어도 그렇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기념촬영 정도는 가능했는데 어떤 이유 때문에 금지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공연은 바질의 작업실에서 헨리와 대화를 하면서 시작한다. 원작과 비슷한 흐름을 가져가긴 하지만 재해석한 작품답게 원작의 설정 그대로 진행하지 않는다. 일단 기억에 남는 차이점은 시빌베인의 동생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점, 앨런 캠벨이 협박 당하고 시체처리를 하는 장면이 생략한 점, 많은 뮤지컬에서 차용하는 살롱 장면이 많아 극의 흐름이 조금 끊긴다는 점이 있었다. 또한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제일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많은 비판을 받았던 동성애 코드가 짙어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전체적인 공연에 대한 만족도는 좋았다. 음악도 괜찮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평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자리도 혼잡하지 않았다. (물론 맨 앞 쪽은 꽉 차있었지만) 특히 이번 공연의 중요한 매체인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는 따로 소장하고 싶을정도로 도리안 그레이의 아름다움 자체를 잘 담아냈다. 어쩌면 아름답고 모든 것을 흡수하여 결국 타락에 빠져버린 영혼을 가진 도리안 그레이 역에 김준수를 캐스팅한 것은 잘 어울리는 배역으로 보인다. 특히 뮤지컬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음색은 아니지만 김준수의 가창력만큼은 시원시원해서 극의 갈등 고조와 도리안 그레이의 내면 변화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이었다. 김준수의 팬이라면, 혹은 뮤지컬 배우 박은태의 팬이라면,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흥미롭게 읽은 독자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뮤지컬.
+) 김준수 팬이라면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연. 2층에서 보기엔 역시나 멀고 무대 앞쪽에서 관람한다면 도리언 그레이를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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