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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정글북 JungleBook

국내 최초 공개 상영회 이벤트에 당첨되어 왕십리 IMAX관에서 정글북을 보고왔다. 예고편만으로도 많은 80,90년대 생들의 어릴적 기억 속 정글북이 생동감있게 살아움직이는 것 같았다. 국내에서 큰 IMAX관에 속하는 왕십리 CGV 자체는 마음에 들었으나 J열 5,6번(중앙에서 살짝 왼편으로 쏠린) 임에도 3D영화 자막을 볼 때 튀어나오는 자막과 스크린에 남아있는 자막 두 겹으로 보여 안그래도 금방 눈이 피곤해지는 3D영화인데 눈이 더 아팠다. 아직도 3D 영화가 6년 전 아바타의 3D효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굳이 일반영화에 3D가 필요한가 의문이 들었다. 그 점만 뺀다면 넓은 화면에서 펼쳐지는 정글은 시각적 만족감을 주기 충분했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정글북 개봉에 눈길이 갔던 분들이라면 이미 대략적인 이야기는 알고 있을 듯 싶다. 늑대들과 함께 살고있던 모글리가 쉬어칸의 위협을 받으면서 정글에서 쫓겨다니는 이야기다. 그 험난한 여정에서 만나는 뱀 아카나 푸근한 곰 친구 발루 등 여러 캐릭터와 만나면서 에피소드를 이어간다. 영화는 이 기본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간다. 사실 너무 충실하게 따라가려고 했다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다. 1시간 50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영화 상영시간동안 그 많은 에피소드를 넣으려고 했는지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장면이 많았다. 어렸을 적 봤던 어린이뮤지컬 정글북에서 각 챕터가 끊나면 불이 꺼지고 무대에서 퇴장하는 부분까지도 영화에 넣은 건가 싶었다. 영화에서도 각 인물을 만나고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부분이 툭툭 끊긴다.

존 파브로 뿐만 아니라 스칼렛 요한슨, 벤 킹슬리 등 유명인물들이 촬영에 참가하였다. 페이스북에서 주인공인 모글리 역을 맡은 닐세티가 파란 세트장에서 동물 인형과 연기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인형과 연기한 아역배우의 연기력에 한 번 놀라고, 이것까지 CG였나 하는 장면에 놀란다. 어마어마한 기술과 인력, 자금이 투입된 놀라운 결과물이다. 

참 애매한 게 차라리 겨울왕국처럼 뮤지컬 영화로 간 것도 아니고 발루에서 한 곡, 루이 왕이 나왔을 때 갑작스럽게 뮤지컬 영화처럼 변모하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물론 곡 자체는 이미 95년에 나왔던 정글북에 수록되있던 노래고 정글북 뮤지컬에서도 사용했던 음악이지만 이럴거면 애초에 뮤지컬 영화를 컨셉으로 잡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구석 어딘가 박혀있던 동화책을 다시 본 느낌. 스타워즈를 비롯한 추억 속 캐릭터를 살려내는데 도가 튼 디즈니지만, 어릴적 모글리의 모험에 이입했던 감정까지 살려내진 못했다. 그럼에도 1시간 50분짜리 3D추억 속에 들어가있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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