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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마션 Martian


책을 읽고 거의 6개월만에 영화볼 기회가 생겼다.
책을 영화로 옮겼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 걱정에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도 꽤나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요즘 우주SF영화가 땡기는 탓에 마션을 보았다.
영화와 소설의 차이점은 거의 없었다. 물론 화성에서 2년 가까이 보내는 마크 와트니를 소설만큼
자세히 다루지도 유쾌하게 묘사하지도 못했지만 불과 얼마전 인터스텔라에서 혼자 행성에 갇힌 미친 과학자를 연기했던 
맷 데이먼이 또다른 모습, 또다른 느낌의 우주행성 고립 연기를 보여주었다.

( 영화를 보면서 프로메테우스 생각이 난 것은 우연일까 )
이제는 유니버스SF 영화의 거장이 된 리들리 스콧이 빨리 프로메테우스의 후속작을 내달라는 팬들의 바람을 외면하고 잡은 마션 또한 원작을 충실하게, 
그러면서도 영화 고유의 느낌을 살려서 잘 전달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주인공인 맷데이먼과 감독인 리들리 스콧이 이렇게까지 유명한 인물들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성공할 수 있었을까? 

원작 소설의 흥행도 부담이었겠지만 죽음을 초월한? 마크 와트니의 똘끼?넘치는 모습을 스크린에 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소설부터 일반적인 SF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깐, 코믹 엔지니어링 픽션이랄까. 
확실히 원작 소설 책이 두꺼운 이유는 영화가 담지 못했을 것들을 다수 포함했기에 소설을 재밌게 읽은 독자로서는 
이 영화를 보고 다소 실망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특히 소설은 마크 와트니의 대사와 생각이 적나라게 표현하는 일기장 방식을 다루고 있었기에 이를 바로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계인과 맞써 싸우지도, 지구를 구하기 위한 영웅이 아니더라도, 우주의 무한함과 공허함이 공포로 다가오는 영화가 아니더라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이런 우주의 이야기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런 이야기.
한 남자의 처절하면서도 유쾌한 화성 생존기 마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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