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백마산장 살인사건

항상 궁금한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어떻게 책을 쓰길래 이렇게 빨리 새로운 신작을 뽑아낼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그의 작업노트를 볼 수는 없지만 가벼운 탐정소설, 무거운 추리소설, 사회문제 혹은 모두가 생각해볼만한 범죄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소재를 삼은 소설, 휴먼니즘이 듬뿍 담긴 소설 등으로 나누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백마산장 살인사건의 경우에는 가벼운 탐정소설에 가까운데 특히 그의 산장살인 사건 시리즈의 일부인듯 보인다. 3년 째 같은 시기에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산장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특이하게도 영국의 구전동화인 mother goose 이야기와 일본에는 있을 것 같지않은 mother goose 테마의 산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교차되며 묘한 퍼즐을 푸는 느낌이다.

이야기는 흥미롭고 주제도 신선하지만 다소 생소한 구전동화를 이야기의 핵심으로 풀어나가면서 전체 퍼즐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산만해지는데 한몫했다. 특히 반복되는 우연과 퍼즐이 개연성없이 풀리는 점에 대해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냄새가 많이 빠졌다.

그럼에도 역시나 흥미로운 캐릭터 선정, 사건 배경을 통해 독자들이 쉽게 소설을 읽어내려갈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눈내리는 겨울 외딴 산 속에 고립되어있는 산장이 주는 추리소설의 묘미를 좋아해서 수작은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추라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