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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Pebble Round

페블에서 갑자기 올라온 미스테리 카운트 다운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있었다. 페블 타임 스틸(PTS)가 배송시작한지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새로운 모델 발표보다는 기존 제품의 업데이트 일자라는 말들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당일이 되서 발표한 것은 놀랍게도 페블의 신제품 페블 라운드였다. 애플 와치가 출시된 이후 애플와치와 경쟁한 제품은 페블 클래식(스틸), 페블 타임, 페블 라운드 까지 3종류다.

좀 뜬금 없긴 했고 많은 페블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도 갈리는 제품이다. 아직 출시가 되지 않았지만 이번 페블 라운드는 동그란 모양에 얇고 가벼움을 추구하는 제품으로 기존 페블이 가지고 있던 포지션과 조금은 다른 느낌마저 준다. 배터리 라이프를 희생하고 가벼움과 얇은 두께를 선택했다. 여성들에게도 어필 가능한 포지션의 제품이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실제 판매다. PTS의 경우 펀딩한지 7~8개월이 지난 이제야 펀딩한 분들에게 배송이 완료되었는데 바로 새제품을 발표한 것이다. 제품을 받자마자 구형 된 것 같은 기분이 좋을리 없다. 분명히 페블 라운드도 한참 뒤에나 배송과 판매를 시작할텐데 왜 지금 이 시점에 공개를 한건지 알 수가 없다. 물론 PTS 구매자들에게 특별한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페블이 지금의 스마트워치라고 불리는 기기를 들고 나온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 그다지 많은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고 들었으나 이제는 엄연히 삼성 기어시리즈와, Moto 시리즈, 애플워치 시리즈와 경쟁을 해야하는 기업이 되었다. 물론 아직도 스타트업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지만.

제품의 QC문제와 라인업 문제, 기존 제품에 대한 관리 등이 여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현격히 낮다. 이런 회사와 제품을
주위에 권해줄 수 있는가? 필자는 추천할 수 없을 것 같다. IT 디바이스 긱으로서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구입했던 첫 스마트워치였지만 이런 긱들이 얼마나 페블을 더 구입해줄지도 모르는 일이고 합리적인 고객이라면 비슷한 가격대면 당연히 높은 서비스 품질과 흠잡을 데 없는 높은 품질의 제품을 원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각 플랫폼에 완벽한 일체성을 보여주는 기어시리즈, 애플워치 등으로 고객이 눈을 돌릴텐데 과연 페블은 그 때 어떤 고객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작은 스타트업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걸 수도 있지만 스타트업이야 말로 고객의 요구와 가치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던가? 

과연 페블 라운드는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올 수 있을까?
고요했던 웨어러블 시장에 스마트워치라는 큰 파장을 만들어낸 조약돌, 페블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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